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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단독]'가짜 경유'로 구급차까지 멈췄다/데스크

◀앵커▶
충남 논산과 공주의 주유소 2곳에서

가짜 경유를 넣은 차량들 무려 100여대가

주행중에 갑자기 멈춰버리거나 고장나는 등

큰 낭패를 봤다는 소식,

지난주 금요일에 전해드렸는데요.



저희가 더 취재해보니까,

응급환자를 태우고 가던 119구급차까지

도로 위에 멈춰서는 아주 아찔한

상황까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윤미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달 26일 오후, 충남 논산 23번 국도.



이마를 크게 다친 환자를 태운 119 구급차는

대전의 한 대학병원을 향해 달리는 중인데,



어찌된 일인지 갑자기 속도가 줄며

추월을 당하더니, 멈춰서버립니다.



심지어 내부 등까지 꺼져버립니다.



구급차는 다시 시동을 걸고 출발했지만



얼마 안 가 속도가 또 줄고 이번에는

교차로 갓길에서 또 시동이 꺼져버렸습니다.



구급대원들은 안 되겠다싶어 다른 구급차를

불러 환자를 옮겨 태운 뒤 병원으로 향했지만,



자칫 골든타임을 놓쳐 환자의 상태가 더

위험해질 수도 있는 아찔한 순간이었습니다.

 
유현성 소방교/논산소방서 상월면119지역대

"근처 센터 구급차에 전화해서 때마침 구급차가 가능하다고 해가지고..중상이거나 응급 상황이었으면 정말 큰일 날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알고보니 해당 구급차는 최근 차량 백 여대를 망가뜨린 '가짜 경유'를 판매한

바로 그 문제의 주유소 중 한 곳에서

경유를 넣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정준모 소방장/논산소방서 상월면119지역대

"가속 페달을 밟았을 때 반응하지 않고 자꾸 속도가 나지 않는 현상이 발생했습니다."


구급차 외에도 가짜 경유를 넣은 차량들은

고속도로에서 속도가 갑자기 떨어지고,

시동이 꺼지는 위험천만한 순간을 겪었습니다.



김 모씨/가짜 경유 피해자

"뒤에서 차가 쌩쌩 달리니까, 만약에 사고가 났으면 제가 죽을 뻔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지금까지 신고된 사례만 100여 건.



경찰은 문제의 주유소 2곳의

실제 운영자가 한 사람인 사실을 확인하고,



잠적한 운영자를 추적하는 한편, 관련

자료 확보를 위해 압수수색에 나설 계획입니다.



MBC 뉴스 김윤미입니다.



(영상취재: 황인석, 화면제공: 충남소방본부)
최기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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