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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대전 화상경마장 폐쇄..주민 참여의 결실/투데이

◀앵커▶

대전 월평동에 들어선 한국마사회 마권

장외발매소, 이른바 화상경마장이

20여년 만에 문을 닫았습니다.



그간 도박 중독 논란에서부터 주거와

교육환경 악화에 대한 주민 반발까지 여러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결국 주민들이 함께

뜻을 모아 폐쇄 결정을 이끌어냈다는데

의미가 있는데요.



남은 공간을 어떻게 지역사회 발전동력으로

삼을지에도 주민들의 주도적이고도 자발적인

참여가 기대되고 있습니다.



김광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대전 월평동에 자리한 한국마사회 화상경마장이

21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건물 앞 바닥에는 '도박으로부터 이웃을

지키기 위해 주민과 시민사회가 함께한 시간을

기억하겠다'는 문구가 새겨졌습니다.



지난 1999년 세워진 이후, 인근에 유흥시설이 들어서고 학원이 문을 닫는 등 그동안 주거와 교육 환경 악화에 대한 주민들의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습니다.




김대승/ 월평동 화상경마장 폐쇄 대책위 위원장

"이걸 중심으로 해서 (주변) 전체가 전부 다

사행성 도박시설, 퇴폐업소, 이걸로 입점이

되는 거예요. 학생을 둔 엄마들이 '아, 아거는 아니다' 해서 이사를 가게 됩니다."



이번 화상경마장 폐쇄는 지역 주민들이

직접 참여해 변화를 이끌어냈다는 데 의미가

있습니다.



지난 2014년 화상경마장 확장 소식이 들리자

주민들은 대책위원회를 만들어 대전시와 정부,

국회 등에 문제 해결을 요구했고, 7년 만에

결실을 맺었습니다.




김정동 /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

"몇몇 정치인이나 언론의 힘이 아니라,

말 그대로 주민들이 다 같이 모여서 우리의

어려움을 우리가 해결하겠다. 이런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지역 정치권이 움직여야 된다."



이제 남은 것은 공간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인데 마사회 측은 건물을 공개

매각하기로 결정한 상태입니다.



주민들은 화상경마장으로 인해 그동안

공동화된 지역 상권을 살릴 수 있는 방향으로 이용돼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임재홍 / 대전시 월평동

"공기업이라든지 인원이 많이 채워지는,

인구가 늘 수 있는 기업이 들어와서 동네를

활성화될 수 있는..화합하고 단결되는 이런

동네가 되기를 (바랍니다)."



변화를 이끌어 낸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이제 지역 활성화를 위한 새로운 동력이 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광연입니다.

(영상취재: 여상훈)
김광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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