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공주와 논산 주유소 가짜 경유
사건 파문이 커지면서 혹시 내가 넣은 기름이 가짜가 아닌가하는 운전자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습니다.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자동차 기름 관련
피해구제 신고건수도 해마다 늘고 있는데
보상 등 실제 피해 구제를 받은 경우는
극히 드문 것이 현실입니다.
김태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권 모씨는 최근 자신의 SUV를 고치는 데
수리비용으로 2백만 원 이상을 써야
했습니다.
갑자기 배기구에서 시커먼 이물질이 나오기
시작한건데 까만 불순물이 손에 묻어나올
정도였습니다.
권 씨는 대전의 한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은
다음날 이상 증상이 나타났다며, 한 달 전
자동차 검사에서는 매연이 전혀 나오지
않은만큼 연료에 문제가 있지 않느냐고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권 모씨 / 피해 차주
"최근에 뉴스를 보고 나서 아 나도 그런 것 같다고 느낌이 드는 게 주유를 하고 나서 바로 그 (이상) 증상을 느꼈으니까.."
이처럼 최근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되는
주유소 연료 관련 피해 신고 건수는 해마다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피해 구제 건수는 2018년 3건,
지난해 4건, 그리고 올해는 단 한 건도
없습니다.
소비자가 직접 피해를 입증해야 하는 데다,
주유소 사업자가 잠적하는 등, 피해 구제에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엄성호 / 한국소비자원 피해구제국 대전지원
"저희가 피해구제를 진행하는데 사업자와 연락이 잘 안 되는 경우가 있고, 그렇기 때문에 소송이라든지 다른 형사적인 방법을 강구하시는 게 필요할 것 같습니다."
현재로선 한국석유공사가 제공하는 오피넷을
통해 가짜석유 판매 이력을 확인하고, 품질
인증 주유소를 이용하는 등 소비자가
주의하는 방법 밖에 뾰족한 수가 없습니다.
피해 차주들은 반복되는 가짜 기름 유통을
막기 위해 보다 강력한 법 적용·처벌과 함께
제도적인 피해구제책을 마련해 줄 것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태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