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보령에 있는 보령LNG터미널
4호기 시험가동을 하다 지진과 같은
심한 진동이 발생해 주민이 대피하는
소동이 있었던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습니다.
사고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 주민들이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문은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보령LNG터미널 바로 건너 마을,
주택 창틀 방충망이 어른 손이
들어갈 정도로 찢어졌습니다.
지붕이나 벽에 금이 간 곳도 있습니다.
주민들은 열흘 전 보령LNG터미널에서
발생한 심한 진동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백안옥 보령시 오천면 영보 2리]
"불 난 줄 알고 막 뛰어나갔죠.
보니까 연기가 안 나. 그런데 이 창문은
막 이러는 (흔들리는) 거야. 엄마,
지진이구나."
지진이 난 것 같은 진동이 발생한 건
지난달 29일 오후 4시 반쯤.
보령LNG터미널 4호기 시험가동을 하는
과정에서 굴뚝에 남은 가스를 태우다
압력이 맞지 않아 진동이 생긴 겁니다.
이 진동은 오천면에서 5km 이상 떨어진
원산도에서도 느낄 정도였습니다.
[보령LNG터미널 관계자]
"탱크 내에 불활성 가스를 소각하는
소각설비에서 당일 기압 상태라든지
공기 흐름으로 진동이 발생한 것으로
사료됩니다."
당시 진동에 김 모씨가 넘어져 다쳤고
백모 씨 등 놀란 주민들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습니다.
일부 주민은 열흘이 넘은 지금까지
불안증을 호소합니다.
[윤효순 보령시 오천면 영보 2리]
"지금도 얼마나 떨리고 하는지..
시험해 본다고 해도 이런 일이 일어나는데
저거 다 가동되면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한대요?"
보령LNG터미널 사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3년 전인 지난 2016년에도 1~3호기를
시험 가동하면서 같은 설비에서 비슷한
사고가 있었습니다.
보령시는 뒤늦게 이런 상황이 예상되는
시험 가동을 할 때 주민들에게 미리
알리라고 요청했고,
보령LNG터미널 측은
30억 원을 들였다는 이 설비를 더는
사용하지 않겠다고 설명했습니다.
보령LNG터미널은 지난 2017년 1~3호기
상업운전을 시작으로 4호기는 올해,
5~6호기는 2020년 완공 예정입니다.
MBC뉴스 문은선입니다.
(영상취재: 허철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