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해는 무령왕릉 발굴 50주년이자
무령왕이 갱위강국(更爲强國), 즉 다시
백제가 강국이 됐음을 선포한 지 1,500년이
되는 해입니다.
최근 송산리 고분군 가운데
역시 왕릉급으로 꼽히는 29호분이 처음
공개되면서 웅진 백제시대의 비밀을 풀
열쇠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김태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네모 반듯하게 다듬어진 돌들이
무덤 바닥부터 관을 놓는 관대까지
차곡차곡 쌓여있습니다.
벽돌마다 무령왕릉과 같은 양식의
연꽃과 격자무늬가 새겨져 있습니다.
천 5백여 년 전, 웅진 백제시대에
축조된 것으로 추정되는 송산리 29호분입니다.
지난 1930년대 초 일제강점기 당시
일본인 교사가 무단으로 파헤쳤다고
알려졌었는데, 역시 유물은 없었지만
88년 만에 송산리 6호분 근처에서
정확한 위치를 다시 찾아낸 겁니다.
황인호 /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장
"이번 29호분은 88년 만의 사실은
재발굴입니다. 여러 가지 위치라든지
불분명한 것들이 있었는데 이번 조사에서
정확히 위치라든지 구조를 확인하게 된
거고요."
천장 등 무덤 상부는 모두 유실됐지만
무덤 하부가 가로 3.5m, 세로 2.5m로
남녀의 관을 각각 놓을 수 있어, 규모가
기존 송산리 1호에서 4호분보다도 큽니다.
)"송산리 29호분은 축조 양식과
크기로 볼 때 웅진백제시대 왕실급
무덤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황인호 / 국립 부여문화재연구소장
"웅진기 백제의 어떤 고분문화라든지
상·장례 이런 것들을 밝혀야 될 것이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재발굴을 하고요.
주변에 한 60여 기가 또 확인이 된 것들은
새로운 발굴을 별도로 진행을 해서.."
이번 29호분 재발굴을 시작으로
공주 송산리 일대에 더 숨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고분 60여 기에 대한
발굴 조사도 추진될 예정인 가운데,
베일 속에 가려졌던 웅진 백제시대의
무덤 양식과 장례문화 연구에도
속도가 붙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태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