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원자잿값 상승에 건설업체마다 자금난을
겪고 있는데 여파가 청년, 신혼부부 등을 위한
지역 행복주택 사업에도 미치고 있습니다.
오는 8월 입주 예정인 대전시 행복주택
다가온 공사 현장은 대금 지급이 밀리면서
입주를 코 앞에 두고 공사가 멈췄습니다.
문제는 이런 상황이 반복될 수 있다는 겁니다.
문은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오는 8월 입주 예정인
대전시 행복주택 신탄진 다가온 공사 현장,
공정률 95%로 마무리 공사만 남았는데
지난주부터 공사가 중단됐습니다.
하도급 업체들이 공사 대금을 받지 못했다며
철수한 겁니다.
석공사 업체
"저희가 공사 진척률은 지금 92~93% 되거든요.
근데 지금 받은 대금은 한 50% 정도밖에 안 돼요. 지금 3월 달부터 밀려 있어요."
현장에서 만난 업체들의 체불액은
적게는 1억 원에서 많게는 6억 원에 달해,
줄도산을 우려합니다.
창호공사 업체
"인건비는 인건비고 우리가 또 자재를 가져오는 자재 거래처가 있잖아요. 거기에 돈을 못 주고. 거기서는 원재료 값을 또 못 주고. 4차, 5차 막 피해가 계속 번져나가는 거예요, 지금."
시공을 맡은 지역 건설업체 측은
원자잿값 상승 등으로 계약 당시보다 공사비가 30% 이상 올랐다며 자금난을 호소합니다.
공모 지침서 상 준공 이후 받게 돼 있는
공사비의 30% 중 일부도 당겨 받았지만
자금을 충당하기엔 턱없이 부족합니다.
시공사 측 관계자
"공사비 70% 된 시점은 올해 1월 달부터 돼 갖고 그때부터 자체 자금은 저희가 40억 원 이상 초과 투입돼서 지금 저희도 (자금) 여력이
없어서..."
발주처인 대전도시공사에 공사비 상승분을
반영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1년째 진척된 건
없습니다.
또 다른 행복주택인 낭월동 다가온도
같은 건설업체가 시공을 맡고 있습니다.
여기도 다음 달(7)이면 먼저 받은 공사비
70%가 바닥나 8월부터는 공사 중단이 반복될
가능성이 큽니다.
현재 공사는 절반 남짓 진행됐습니다.
대전도시공사 측은 일단 체불 문제를 해결해
입주 날짜는 맞추겠다는 입장입니다.
이종훈 / 대전도시공사 도시재생처장
"(협력업체) 공사 대금을 저희 남아 있는
금액 내에서 최대한 직접 지급하는 것으로
서로 협의해서 최대한 공사를 마무리할 수
있도록 지금 독려하고 있습니다."
다만, 공사비 상승분 요청에 대해서는
검토 중이란 원론적 입장입니다.
시공사는 최근 한국상사중재원에
공사비 중재를 신청했고 결과가 나오려면
또 몇 달은 걸립니다.
이미 입주한 구암 다가온을 제외하고
신탄진과 낭월동 현장을 합쳐
시공사가 요청한 추가 공사비는 130억 원,
하지만 도시공사 측이 물가 상승률을 감안해
반영할 수 있는 추가 공사비는 이 금액의
1/10 수준입니다.
MBC뉴스 문은선입니다.
◀ EN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