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전시 서구 체육회장 선거에 지자체장이
개입했다는 의혹이 정치 쟁점으로 번지는
가운데 선거관리위원회가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정치권으로부터 체육계를 독립시키자는
취지로 선거가 도입됐는데 여전히 정치판
선거를 벗어나지 못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지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철모 현 대전 서구청장이
서구 체육회장 선거에 출마한 김경시
후보자를 만나 대가를 약속하며
사퇴를 종용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서 구청장은
이를 전면 부인했습니다.
서철모 서구청장
"그런 적 없어요. 좀 도와달라 하길래 아니 왜 내가 도와줄 게 뭐가 있냐. 젊은 분위기로
가는 게 좋지 않겠냐 그 정도는 얘기했죠."
김 후보가 후보를 먼저 사퇴하겠다길래,
자신은 예우 차원에서 대전시체육회 부회장직을
제안했다고 취재진에게 말했습니다.
특히 현 대전시 체육회장과 이장우
대전시장까지 조율이 됐다고 김 후보에게
말한 사실은 인정했지만 이는 자신이
지어낸 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서철모 서구청장
"내가 다 조율됐으니까 걱정하지 마라 라고
얘기를 한 거고 그런데 그 조율이라는 게
내가 지어낸 거예요."
하지만 김경시 후보가 취재진에 제공한
서 청장과의 대화 녹취에 따르면 지난주
두 사람이 만났을 땐 분위기가 사뭇 다릅니다.
서 구청장이 도와달라고 말하며, 선거가
끝날 때까지 조용히 함구해달라고도
부탁합니다.
서철모 서구청장 (지난 9일)
"어쨌든 준비 많이 하셨는데 도와주세요.
000회장이 그것만 지켜달라 하더라고. 선거가 다음 주잖아요. 자기 선거 끝날 때까지만 말이 안 나오게..."
김경시 후보는 서 구청장이 여러 번
사퇴를 종용한 내용의 추가 자료를
확보하고 있고, 내일(16) 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장을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서구의원 선거개입
규탄대회/오늘(15) 서구청
"지방체육회장 선거 유린하는 서철모는
서구청장 직을 사퇴하라!"
지역 정치권에선 엄정한 사법 당국의 수사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전명자 대전시 서구의회 의장
"이런 가벼운 언행으로 이런 일을 초래한다면 구청장직으로서 어렵다는 거죠. 사퇴해야
된다는 거죠."
선거관리위원회는 실제 후보자 사퇴 종용 등
법 위반 사항이 있는지 사실관계를
파악하는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한편 오늘(15) 치러진 광역단체 체육회장
선거에선 이승찬 대전시 체육회장이 재선에
성공했고, 세종시 체육회장은 오영철 후보가, 충남도 체육회장은 김영범 후보가
각각 당선됐습니다.
MBC뉴스 김지혜입니다.
(영상취재: 장우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