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실용위성을 싣고 우주로 향하는
이번 누리호 3차 발사는
발사 시각이 2시간 남짓 늦어지는 것 말고도
지난 1, 2차 발사와 다른 점이 적지 않습니다.
발사대를 떠나 19분가량 이어질
누리호의 비행 과정을
고병권 기자가 자세히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누리호의 엔진에 불이 붙는 시각은
예정대로라면 오후 6시 24분.
오후 4시였던 지난해 2차 발사 때보다
2시간 남짓 늦습니다.
위성을 실어 나르는 발사체 본연의 임무를
맡은 첫 실전 발사답게 가장 중요한 손님인
차세대소형위성 2호의 특별한 요청 때문입니다.
지구 관측에 쓰일 영상 레이다 장비가
전력을 많이 쓰기 때문에 태양전지 충전을 위해
24시간 태양을 바라볼 수 있는
'여명-황혼 궤도'에 맞춰달라는 요구였습니다.
이상률/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
"첫 번째로 우리가 손님을 태우고 발사하는 과정이 되겠고요. '여명-황혼 궤도'라는 특별한 궤도에 저희들이 정확하게 위성을 안착시키기 위한 과정입니다."
연료를 가득 채워 무게가 200톤에
달하는 누리호는 발사대를 떠난 지
2분 5초 만에 1단을 덜어내고,
3분 54초 후에는 위성을 보호하는 덮개인
'페어링'도 떼어냅니다.
4분 32초가 지나면 2단이 떨어져 나가고
이후 3단이 고도 550km에 오르는
발사 후 13분 3초에 위성 분리가 시작됩니다.
누리호 3단의 중앙에 자리 잡은
차세대소형위성 2호가 가장 먼저 분리되고,
옆에 장착된 발사관에서 져스텍과 루미르 등
국내 기업이 제작한 3개의 꼬마 위성,
그리고 천문연구원의 군집위성인 도요샛 4기가
차례로 우주 공간으로 향합니다.
혹시 있을 위성끼리의 충돌을 막기 위해
20초 간격을 두고 분리가 이뤄지고
누리호 역시 방향을 틀어 비행을 마무리합니다.
앞서 2차 발사와 달리, 고도가 낮아지고
실린 위성 등의 무게도 1/3 수준으로 가벼워
위성이 분리되는 시간도 1분 30초 정도
빨라진 것도 차이점입니다.
고정환
/항공우주연구원 한국형발사체고도화사업단장
"3단은 위성들하고 같이 궤도에 들어가는데 저희가 모든 위성을 분리한 이후에는 위성으로부터 3단을 상당한 거리를 떨어뜨리기 위해서 회피 기동을 하게 됩니다."
지난해 2차 발사에 성공해
우주로 가는 길을 처음 열었던 누리호가
이번에도 19분가량 이어질 비행을 통해
새로운 기적에 도전합니다.
MBC 뉴스 고병권입니다.
(영상취재: 신규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