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출산율이 낮아지면서
특히 농어촌의 경우 학생 수 감소로
문을 닫는 학교가 늘고 있습니다.
당장 폐교로 인한 부작용도 문제지만
오랜 기간 활용방법을 찾지 못해
방치되면 더 큰 문제를 낳을 수 있는데요,
최근 자치단체들이 잇따라 폐교 매입
의사를 밝혀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문은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6년 전 문을 닫은 홍성의 한 초등학교,
뒷마당 풀은 어른 허리까지 자랐고
부서진 집기에 쓰레기가 방치돼 있습니다.
청양 읍내 한복판에 있는
옛 청양여자정보고등학교는 8년째
비어 있습니다.
청양군이 과거 두 차례 활용 계획을
세웠다 무산됐고, 최근 의회에서
공유재산 관리계획을 의결하면서 다시
매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감정 평가액에 건물 철거 비용까지
70억 원에 달하는 재정이 부담입니다.
[이광열 청양군 재무과장]
"청양군이 재정 자립도가 낮기 때문에
토지와 건물 가액이 다소 높습니다. 그래서
건물 철거를 교육청에 요청한 바 있습니다."
군은 이곳에 육아나 돌봄 등을 지원하는
청양군 가족문화센터와 체육시설 등을 만들
계획입니다.
도교육청은 이미 지난 2011년 도의회에서
건물을 포함해 매각 계획을 승인받았기 때문에
건물 등 가격 협의는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염순택 충남도청양교육지원청 행정과장]
"저희가 관련 법령을 보면 지자체에서
공공목적으로 활용할 때에는 우선적으로
수의계약을 할 수 있도록 그렇게 규정이
돼 있습니다. 창업지원센터라든지,
어떤 평생교육시설이라든지, 아니면
체육시설.."
최근 공주시와 논산시, 태안군 등에서도
체험 학습장 등 주민 복지 공간으로
활용하겠다며 폐교 매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문은선 기자]
6월 기준 충남 도내에서 문을 닫은
학교는 262개, 이 가운데 16%인 42개가
아직 활용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폐교된 지 20년이 넘은 학교도 15곳이나
됩니다.
이들 폐교를 관리하는 데는 매년 2억 원이
넘는 돈이 들어갑니다.
mbc뉴스 문은선입니다.
(영상취재: 허철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