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존폐 위기에 놓인 지역 대학들이
서로 손을 잡으며,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지역 대학들의 생존을 위해 필요한 흐름이긴
하지만, 이 과정에서 무리하게 통합을
추진하는 것 아니냐는 내부 구성원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습니다.
김성국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최근 배재대학교와 목원대학교는
연합대학을 추진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두 학교에 있는 세 개 캠퍼스와 교육 과정,
도서관 등을 공유해 마치 하나의 대학처럼
운영하겠다는 것입니다.
두 대학은 지난해에도 대학 혁신과
글로벌 캠퍼스 조성을 위해 10년 안에
통합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습니다.
김욱 / 배재대학교 총장
"연합으로 해서 일단 처음은 대학 운영에
있어서 같이 공동으로 하다가 이게 장기적
관점에서는 나중에 통합으로..."
두 대학이 통합이나 연합을 줄기차게 추진하는
이유 중 하나는 정부가 비수도권 대학 혁신을
지원하는 글로컬 대학 사업에 선정되기
위해서입니다.
글로컬 대학에 선정되면 5년 동안
최대 천억 원의 지원금을 받습니다.
지난해 전국에서 10개 대학이 선정됐는데,
대전과 세종, 충남에서는 단 한 곳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습니다.
이희학 / 목원대학교 총장
"학생들의 교육 프로그램 확산 그리고 글로벌 캠퍼스로 만드는데 그 돈이 투자되는 것이 글로벌 대학이 될 수 있을 거고요. 또 하나는 로컬 대학으로서의 위치를 강화시킬 수가 있습니다."
거점 국립대인 충남대학교도 2년 전부터
한밭대학교와 통합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학생과 교수 등 내부 구성원들의
반발이 여전해 학교 측은 통합을 추진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충남대가 학생과 교수를 대상으로
수십 차례 간담회를 열었지만,
서로 다른 입장 차를 좀처럼
좁히지 못하고 있습니다.
충남대학교 재학생
"사실 지원금 받으려고 하는 게 맞으니까 저는 학생들한테 무슨 이득이 되는지 잘 모르겠고 그래서 저는 차라리 무산이 됐으면..."
글로컬 대학을 평가하는 과정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혁신성 점수를
잘 받기 위해서 지역 대학들이
통합 또는 연합에 사활을 걸고 있지만
내부 구성원들의 반발도 계속되는 상황입니다.
교육부가 오늘까지 올해 글로컬 대학
신청을 접수하는 데 통합을 염두에 둔 대학들의 내부 진통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김성국입니다.
(영상취재: 신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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