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얼마 전 달라진 스승의 날 모습 보도해드렸지만
교단에 서는 교사들도 할 말이 많습니다.
교사들의 교권 추락이 심각한 상황인데.
과도한 행정 업무에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인격 모독까지 교사들의 말못할 고충을
들어봤습니다.
김광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대전의 한 초등학교 교사인 정현정 씨.
2학년 담임인 정 씨는
방과후 교육활동의 회계 업무도 맡고 있습니다.
매달 말이면 회계 정산업무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아이들을 돌볼 새도 없습니다.
행정 업무를 잘하는 유능한 교사에
좋은 교사까지 되야 하는 부담에 항상 고민이
많습니다.
[정현정 / 대전 OO초등학교 교사]
"교실에 들어왔을 때 아이들에게 집중하기가 굉장히 힘듭니다. 아이들이 어떤 말을 하나, 어떤 행동을 하나 눈이 잘 가지 않죠."
교단에 선 교사들은 학생 뿐만 아니라
학부모들에게까지 폭언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상담과 민원이라지만 밤낮과 휴일을 가리지
않고 울리는 전화에 정신적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윤정호 / 대전 관저고등학교 교사]
"자기 아이의 권리만 주장하다 보니까
선생님들이 지도하는 데 있어서 굉장히
어려움이 많이 있습니다."
[김광연 기자]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동안
대전과 세종, 충남에서 발생한 교권침해 사례는
교육청에 접수된 것만 8백 건에 달합니다."
충남도교육청이 교사들에게
업무용 휴대전화 번호를 제공하고,
교권 피해 상담소를 운영하기로 했지만,
교사들이 체감하기엔 아직 갈 길이 멉니다.
[김중태 /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대전지부장]
"교사·학생·학부모가 학교 행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학교 문화의 민주적 정착, 이 부분을
중점으로 하는 것이 교권 문제 해결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지난 13일
전국 교사 5천여 명을 상대로 설문 조사한 결과
10명 중 6명 이상이 교권을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추락하는 교권은 지금 우리 교실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광연입니다.
(영상취재: 여상훈, 윤재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