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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리포트]박쥐, 친환경 농업 돕는다

◀앵커▶ 
요즘은 시골집에서도 쉽게 볼 수 없는

박쥐가 우리 농업에 큰 도움이 된다는 사실

아시나요?



해충을 잡아먹는 박쥐 습성을

농사에 이용하는 건데, 실제 청양의 한

마을에서 박쥐와 인간의 공존 가능성을

실험하고 있어 주목됩니다.



문은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우렁을 이용해 친환경 벼농사를 짓는

청양의 한 마을,



학교 처마 밑, 농경지 인근

산 아래에도 작은 나무 상자가 설치돼

있습니다.



두 달 전, 박쥐를 농사에 이용해

보자며 국립생태원과 마을 주민들이

함께 설치한 인공 박쥐집입니다.



[이선호 청양군 화성면 화암리 이장] 
"(어렸을 때) 놀이 삼아서 박쥐 하고

건드려 보고 광산 개발하려고 시도했던데는

지금도 있습니다. 친환경은 약도 안 하고

하니까 현재는 벼 수확도 관행보다 떨어지지

않아요."



앞서 국립생태원은 박쥐의 소리를

수집하는 방식으로 충남 도내

박쥐 서식지를 조사했고 이곳 청양에서

가장 많은 박쥐 종을 확인했습니다.



아직도 벽 틈 등에 집박쥐가,

마을 주변 폐광에 동굴 박쥐가 산다는

주민들의 증언도 이런 조사를 뒷받침합니다.



[김선숙 국립생태원 팀장] 
"올해 5~6월 한 달 동안 여기에 출입을 한

박쥐가 8종 정도 기록이 됐더라고요.

그러면 농경지를 이용하는 박쥐 종수가

상당히 다양도가 높다고 판단이 되거든요."



연구팀은 유기농 단지가 박쥐 서식지를

보호했을 가능성도 눈여겨봅니다.



몸무게 7~9g 정도인 박쥐는

하룻밤 자기 몸의 30%에 해당하는

2~3g 정도의 곤충을 잡아먹습니다.



모기 3천 마리에 해당하는 양입니다.



[김선숙 국립생태원 팀장] 
"다른 포유류보다 먹이량이 굉장히 많아요.

매일 그렇게 먹는 거예요. 그러니까 박쥐의

먹이량을 우린 그 개념을 활용해서 같이

살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게 되는 거죠."



실제 미국 텍사스에선 박쥐가 멸구 등

농업 해충을 잡아먹어 매년 20억 정도의

경제 절감 효과를 본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동물에게 파괴된 서식 환경을 제공하고

먹이 활동을 통해 인간은 농작물 피해를

줄이는 선순환 구조, 인간과 박쥐의

공존 가능성을 타진하는 실험에 주목하는

이유입니다.



mbc뉴스 문은선입니다.



(영상취재: 허철환, 화면제공: 국립생태원)
문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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