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이송 지연되다 응급 환자 사망/데스크

◀ 앵 커 ▶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확대에 반발해
지역 전공의가 대거 병원을 떠난 지
일주일이 지났습니다.

대전에서는 80대 응급 환자가
이송 병원을 찾던 도중에 숨지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정부는 대전에 위급한 환자의 이송을 조율할
광역응급상황실을 두기로 했지만,
준비가 덜 돼 애초 계획보다 운영이
미뤄지게 됐습니다.

이승섭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23일 낮, 대전시 대덕구에 사는
80대 여성이 의식을 잃었다는 신고가
119에 들어왔습니다.

구급대원이 7분 만에 도착해
환자의 상태를 확인하며,
이송할 수 있는 병원을 전화로 수소문했습니다.

하지만, 대전의 종합병원 7곳이 의사가 없다는
이유 등으로 환자의 이송을 거부했습니다.

구급대원이 병원을 찾던 30여 분 사이에
응급 환자는 심정지를 일으켰고
뒤늦게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습니다.

윤창주 / 대전소방본부 구급팀장
"시간이 지체되는 상황에서 갑자기 심정지가 온 상황이기 때문에 조금 더 빨리 병원에 이송할 수 있었으면 어땠을까..."

지난 주말을 전후해 대전에서는 응급 환자
18명의 병원 이송이 길게는 3시간가량
지연됐습니다.

응급 환자의 이송에 차질이 잇따르자
정부는 대전을 포함한 전국 4곳에
광역응급상황실을 다음 달(3) 초로
한 달 앞당겨 열기로 했습니다.

한덕수 / 국무총리(지난 23일)
"응급 환자가 골든타임 내 치료받을 수 있도록 집중 관리하겠습니다."

하지만, 대전의 상황실은 준비가 미흡해
당장 운영은 어렵습니다.

중앙응급의료센터는
권역별 상황실은 4월부터 운영하지만, 다음 달부터 서울에서 전국의 응급실 이송 환자를 총괄해 관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대전과 충남에 있는 전공의의 약 80%가
병원을 떠난 가운데 정부는 오는 29일까지
복귀하라고 요청했습니다.

이상민 / 행정안전부 장관
"29일까지 여러분들이 떠났던 병원으로 돌아온다면 지나간 책임을 일체 묻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다음 달에 임용 예정이었던
대학병원 인턴들이 잇따라 임용을 포기하고
있고, 대전시의사회는 오는 29일,
두 번째 궐기대회를 예고해 이번 주가
전공의 이탈 사태의 고비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MBC 뉴스 이승섭입니다.
◀ END ▶
이승섭



▶대전MBC 코로나19 상황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