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지난 2018년부터 5년간 충남 도내
학교에서 교가 등 2백 건이 넘는
일제 잔재를 없애거나 개정했습니다.
물론 아직 청산하지 못한 곳이 있는데
충남교육청은 더디더라도 민주적인 절차로
개선해 나갈 방침입니다.
김광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천안 보산원초등학교는 지난 달,
개교 85년 만에 교가를 바꿨습니다.
기존 교가는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된
김성태 작곡가의 곡이었는데,
학생과 학부모, 동문회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하는 등 반년 넘게
두루 의견을 수렴한 결과였습니다.
김태형 / 천안 보산원초 교사
"협의를 진행한 결과 처음에 반대를 하신
동문회에서 학생들의 의견을 듣고 찬성을,
그럼 새로운 노래로 만들어보자."
학생들이 쓴 가사가 곡에 포함되는 등
개정 과정에서 구성원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했습니다.
아산의 또 다른 고등학생들은 일제 잔재
청산을 위해 여름방학부터 머리를 맞댔습니다.
교과서와 일상 속 일제 잔재를 연구하고
이 문제의식을 학내 구성원들에게 공유하면서
'수학여행'을 '푸른여행'으로 바꾸는 성과를
내기도 했습니다.
박서연 / 아산 이순신고등학교 1학년
"일상에 생각보다 이런 친일 잔재들이
많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고 앞으로 이런
프로그램들이 많이 개설돼서 우리 주변의
친일 잔재들을 청산해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2018년 시작한 충남교육청의
학교 내 일제 잔재 청산 사업으로
교가 개정이나 기념물 철거 등 223건을
조치했습니다.
김지철 / 충남교육감
"만 5년 가까이 활동을 하면서 학교에 남아있는
일제 잔재들을 많이 바꿔놨다는 점에서
역사적 의미 또 교육적 의미가 있고.."
다만 동문 등의 동의가 필요한 교가 개정은
15곳이 일제 잔재를 확인하고도
바꾸지 못하는 상황.
충남교육청은 구성원들에 대한 설득과 협의를
통해 활동을 이어갈 계획입니다.
MBC뉴스 김광연입니다.
(영상취재: 양철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