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4년 전 시장과 구청장, 시 의원까지
더불어민주당에 표를 몰아줬던
대전 민심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쪽으로 차갑게 돌아섰죠.
당선인들의 새로운 임기 시작을 앞두고
대전 민심이 왜 돌아섰는지, 무엇을
개선해야 하는지 열띤 토론이 벌어졌는데
어떤 결론을 내렸을까요?
김태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대전 민심의 변화는 지난 3월
20대 대통령 선거에서부터 확인됐습니다.
대전 시민들은 당시 윤석열 후보에게
3.1% p차 승리를 안겼고 이 분위기는
지방선거로 이어졌습니다.
4년 전 대전시장과 5개 구청장은 물론
시 의회까지 민주당에 힘을 실어줬던
대전 시민들은 유성구를 제외한
모든 자치단체장과 시 의원 대부분까지
국민의힘을 선택했습니다.
무엇이 선거의 무게 추 역할을 해 온
지역 민심을 돌려세웠을까?
전문가들은 국회의원의 측근 공천과
장종태 서구청장 후보의 리턴 파동 등
후진적 공천 시스템이 민주당 지방선거
패배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았습니다.
장수찬 / 목원대 행정학부 교수
"대리인을 세우는 것을 가신주의 정치라고
합니다. 소위 말하자면 후진국 정치는
주인 대리인 이 사슬을 가지고 움직이는
정치거든요."
또 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김인식, 홍종원 시의원 등의 탈당,
상대 당 입당과 무소속 출마 파장이
유권자들이 민주당을 외면하는데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이재현 / 충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대전지역에서는 사실 탈당을 하고 상대방
정당에 입당하는 그런 경우를 맞닥뜨린 거죠. 사실 굉장히 충격적인 부분입니다. 그게
대전 시민 유권자들에게 분명히 영향을
미쳤다고 좀 보여지고요."
민주당 일색이었던 시의원들이 제 역할을
충분히 하지 못한 것도 시의원 과반 정당
교체의 원인으로 지목됐습니다.
실제 세종시의 경우 시장은 민주당에서
국민의힘으로 바뀌었지만 시의회는
민주당이 과반 의석을 지켰습니다.
이정림 /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공동대표
"대표로서 해줘야 되는 것 시민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하고, 자신들이 대표하는
사람들의 입장에 대해 적극적으로 이야기해
주는 것, 어떤 가치를 우리가 우선으로 두고
시정 운영할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들이 없다."
대전 전 지역구를 차지하고 있는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들이
지방선거 패배에 대한 반성과
지역 발전을 위한 협치에
책임감 있는 자세로 나서는 것만이
싸늘해진 대전 민심을 돌리기 위한
유일한 방법이라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MBC뉴스 김태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