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역대급 태풍 바비의 북상으로 서해안과
과수 농가들도 초비상 상태입니다.
피항하지 못 한 어선들을 뭍으로 끌어올리고, 과수 농가들은 수확을 앞당기거나 줄기를
단단히 고정시키는 등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데요.
조형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태안 안면도의 남쪽 끝 영목항,
선박들이 속속 입항합니다.
대형 크레인이 대기 중인 낚싯배와 어선을
들어 올려 뭍에 정박시킵니다.
태풍을 앞두고 미처 대피하지 못 한 선박들을 고정시키는 겁니다.
[이근주 / 선주]
"오천 아니면 대천항으로 (피항) 가는데
그쪽에도 지금 만차(선)입니다. 더 이상 배가 들어올 수가 없어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다 올리고 있는 중입니다."
우럭을 키우는 인근 구매항의 가두리 양식장.
바람에 뒤집어지지 않게 시설들을 단단히
고정시키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날아가기 쉬운 관리사들은 뭍으로
인양했습니다.
[가세로 / 태안군수]
"가두리 이런 부분도 전복이나 또는 끊어져
나가는 것, 유실 방지. 이 부분을 대처하기
위해서 지금 묶음질을 계속해서 하고 있는
그런 상황입니다."
태풍만 지나가면 큰 피해를 입는
과수 농가도 비상입니다.
전체적으로 방풍막을 치거나, 줄기가
부러지지 않게 지지대에 단단히 고정합니다.
일부 과수 농가는 다음달 초 예정이던
사과 수확을 아예 일주일 앞당겼습니다.
낙과 피해 보다는 차라리 이른 수확이
낫다는 판단에서입니다.
[김영선 / 예산 사과 재배 농민]
"아직 색은 덜 났는데 그냥 따고 있어요.
떨어진 것 보다는 좀 나을까 하고. 떨어지면
아주 못 쓰잖아요, 사과는."
충남도는 70곳의 주요 항포구와 공사 중인
접안시설의 예찰을 강화하고, 양식장 481곳은
정전에 대비해 비상발전기 가동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또, 어선 5,600척을 피항시키고 일부
양식생물은 조기출하를 유도하는 등 역대급
태풍 바비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총력전에 돌입했습니다.
MBC 뉴스 조형찬 입니다.
(영상취재 : 양철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