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전 국민은행 권총 강도 살인 사건,
20년 넘게 장기 미제로 남아있던 이 사건
피의자 두명은 구속돼 검찰로 송치됐는데요.
그런데 이 사건 2년 뒤쯤 대전에서는
대낮에 은행 현금수송차량이 털리는 또다른
장기 미제사건이 있었는데, 권총강도
살인 사건의 주범 이승만이 마지막 경찰
조사에서 이 사건 역시 자신이 했다고
털어놨습니다.
윤웅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대전시 은행동 한 의류상가 입구에
현금수송차가 도착합니다.
차에서 내린 운반직원 두 명이
현금 지급기에 돈을 넣으러 간 사이
갑자기 수송차가 출발합니다.
주차 한 지 불과 2분 만에 현금
4억 7,000만원이 사라진 겁니다.
몇시간 뒤 인근 여관 주차장에서
차량이 발견됐지만 금고는 텅텅 비어
있었습니다.
감식 경찰관
(금고문이) 일반 드라이버로 젖혀도 다 나갈 거예요. 이 정도면.
국민은행 권총 살해 강도 사건 발생
13개월 뒤 벌어진 유사 사건이었지만
미제로 남았다, 지난 2008년 공소시효가
끝났습니다.
그런데 권총강도 사건의 주범인
이승만이 오늘 검찰로 송치되기 전
이 사건도 자신이 저질렀다고 자백했습니다.
"길을 가고 있는데 현금수송차량이 보여
본능적으로 차를 훔쳐 달아났다"고
진술했습니다.
하지만 훔친 돈의 향방에 대해선
입을 열지 않았습니다.
"주범 이승만이 추가 범행을 자백함에
따라 수사력은 여죄를 파악하는데 집중되고
있습니다."
이승만과 공범 이정학은 범행 21년만에
살해된 피해자와 유족에 사과했습니다.
이승만/ 강도살인 피의자
"죽고 싶은 심정밖에는 없습니다. 언젠가는
제가 지은 죄를 받을 줄 알고 있었습니다."
이정학 / 강도살인 피의자
"피해자분에게 깊게 사죄드립니다."
검찰은 10여 명으로 구성된 특별 수사팀을
꾸리고, 유죄를 입증하기 위한 추가 증거를
모으는데 수사력을 집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윤웅성입니다.
(영상취재 : 양철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