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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새벽부터 기다렸는데..지원금 못 받아/데스크

◀앵커▶
오늘 강추위 속에 이른 아침부터

대전 중구청에 백여 명의 주민들이

몰려와 항의하는 소동이 빚어졌습니다.



친환경 보일러를 설치하면 받을 수 있는

정부 지원금을 신청하기 위해서인데요,



결국 신청자의 상당수는 지원을 받지

못 할 처지에 놓였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지, 윤웅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른 아침 대전 중구청 별관 앞.



난데없이 백여 명의 주민들이

길게 줄을 늘어섰습니다.



친환경 보일러를 설치하면 받을 수 있는

20만 원의 지원금을 신청하기 위해서인데,

신청 첫날 아침 9시도 되기 전에

중구에 배정된 165대 분이 모두 동났습니다.



 대전 중구 주민

"저 지금 9시 안 돼서 와서

지금 이렇게 번호표도 못 받고 있어요.

간 사람들도 많아요."



일부 주민들은 선착순 접수인데

보일러 설치 업체들이 수십 명 분의

신청서를 미리 제출해 신청 기회를

박탈당했다고 항의합니다.



실제 보일러 업체 5곳이 새벽부터 나와

미리 확보한 물량은 전체 165대 가운데

85%인 140대 분에 달했습니다.



대전 중구 주민

"업자가 90장 가져온 사람, 30장 가져온 사람

165대라는데, 말이 돼요 그러면?"



지난 상반기 지원금 부족 사태를 겪은

일부 업체와 주민들이 공식 신청 시간이

되기도 전에 지원 물량을 선점해 버린 겁니다.



중구는 대리 신청이 가능한 환경부 지침 등을

따랐을 뿐이라고 해명했지만,

업무 시작도 전에 번호표를 나눠주며

혼란을 자초했다는 비난이 쏟아졌습니다.


대전 중구 주민

"아침 9시부터 하시니까, 일찍 오신 분들은

그러면 순서표를 나눠줍니다, 그랬는데.

새벽 4시부터 한다는 이야기는 없었어요."



중구청 관계자

"한정된 물량으로 공급이 되다 보니까

주민들한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노력을 했는데.."



지원금 신청 첫날 대전에서 모두

3천 명이 넘게 신청자가 몰렸지만,

다른 지역은 업무 시작과 동시에

차례로 신청을 받아 중구 같은 혼란은

겪지 않았습니다.



이 같은 혼란은 지난해 전국적으로

510억 원이었던 친환경 보일러 지원금 규모가

올해 3백억 원으로 크게 준 영향도 있습니다.



환경부는 내년에는 보다 정확한 수요를

예측해 지원이 누락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윤웅성입니다.

(영상취재 : 신규호)

윤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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