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공주교도소에 수감 중인 40대 재소자가
온몸에 폭행 흔적을 남긴 채 숨진 소식,
연속해서 보도해 드리고 있는데요.
공주교도소가 가해자로 지목된 수감자의
폭행 등의 의혹을 알면서도
묵인해왔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이 수감자가 숨진 박 씨 말고
다른 수감자들에게도 협박과 폭행을 일삼아
이를 교도소에 이야기했지만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겁니다.
윤웅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9월에 올라온 국민신문고 민원입니다.
재소자 A씨가
자신의 말을 듣지 않으면 죽이겠다고
다른 재소자들을 협박한다,
흉기를 갖고 있다,며
속옷 안 등 숨긴 장소까지
구체적으로 적었습니다.
재소자들이 교도관에게 도움을 요청했지만
교도관들은 잘 지내보라고만 했고,
무기징역수인 A 씨는
자신은 사람 하나 더 죽여도 똑같다고 협박한다며, 거듭 빠른 조치를 촉구했습니다.
숨진 재소자 박 모씨처럼
A 씨에게 괴롭힘을 당했던 또 다른 재소자가
지인에게 도움을 요청해 민원을 제기한 겁니다.
하지만 공주교도소는
이 같은 내용을 접수하고도
규정에 따라 처리하겠다는
원론적 답변만 내놨습니다.
이 지인은 공주교도소에 직접 전화까지 해
A씨와의 분리 등 조치를 요청했지만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석 달 뒤
또 다른 재소자인 박씨가
온몸에 폭행당한 흔적을 남긴 채 숨졌습니다.
故 박 모 씨 가족
"얼마나 그 안에서 어떠한 권력을 쥐고 있는
사람이길래, 그렇게 재소자들을 괴롭히고
폭행하고 하는데도 교도관들이 눈감아주고
영화 같은 데서나 봤던 건데.."
공주교도소 측은 수용 시설에 대한 검사에서
흉기 등 금지물품은 발견되지 않았고,
협박을 당했다고 호소했던 재소자 역시
폭행이나 분리 요구를 한 사실이 없다는
내용으로 자술서를 작성했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윤웅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