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조선 시대 각 지역에서 현물로 된 세금을 모아 서울로 보내던 기관을 조창이라고 하는데요.
충남 아산의 600년 된 조창 유적이
전국에서 유일하게 성을 쌓았던 사실이 확인돼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고병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해 아산만과 맞닿은 아산 인주면 공세리 조창 유적입니다.
'공세' 즉 현물로 낸 세금이란 지명처럼
이곳에선 조선 세종 때부터 고종 때까지
450년간 각지에서 올라온 지역 특산물을 모아 보관하고 서울로 나르던 조창, 즉 행정기관이
운영됐습니다.
중종 때는 80칸의 창고를 운영할 정도로
전성기를 누렸는데, 지금도 관리가 근무하던
봉상청과 숙소 등 건물터가 남아있습니다.
[이인호 실장 /
금강문화유산연구원 (유적발굴 전담기관)]
"최전성기에 40여 개 고을에서 나오는 세곡들을
이제 공세곶창(공세리 창고)에 모았다가 세곡을 배로 옮겨서 배가 서해안을 타고 서울로 한양으로 올라가는"
"특히 이곳이 주목받는 것은 전국 시설 가운데,
유일하게 둘레를 에워싸는 성곽을 지었다는
점입니다."
성곽을 쌓아 보호할 만큼 보관된 특산물이
많았다는 것으로 성 축조 기법 등에서도
역사적 가치를 평가받고 있습니다.
[지원구 학예연구사/ 아산시청 문화유산과]
"충남 지정문화재를 국가 지정문화재의
사적으로 승격 지정하려고 목표를 거기에 두고 준비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아산시는 일대 4천 600㎡에 대한
1차 발굴을 마치면, 내년부터 2·3차
추가조사를 통해 600년을 품어 온 공세리 조창 유적의 신비를 파헤칠 계획입니다.
MBC 뉴스 고병권입니다.
(영상취재: 윤재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