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등으로 재판을 받는
구본영 천안시장이 항소심에서도
시장직 상실 위기에 놓이자
지역 정치권이 요동치고 있습니다.
자유한국당이 사퇴 압박에 나서자
더불어민주당은 정치 공세를 중단하라며 맞섰고
시민단체도 공천 책임론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김윤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자유한국당 소속 천안시의원들이
구본영 시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팻말을 들고
천안시청을 찾았습니다.
언제까지 시정이 재판에 발목을 잡혀야 하냐며
최근 항소심에서도 당선무효에 해당하는
벌금 800만 원을 선고받아 낙마 위기에 놓인
구 시장을 겨냥해 사퇴를 압박했습니다.
[정도희/천안시의원(자유한국당 소속)]
"구본영 리스크에 사로잡혀 갈팡질팡해야 하는지 참으로 답답합니다. 이제는 재판만 바라보는 초유의 예측 불가 무능 시정에 확실한 종식을 고해야 합니다."
거센 사퇴 압박에 더불어민주당도
대법원 확정판결 전까지 무죄추정이 원칙이라며
정치 공세를 말라고 맞불 공방을 이어갔습니다.
시청 등 공직사회는 애써 침착한 모습이지만
곳곳에서 현안 사업들이 동력을 잃을까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곧 있을 축구협회와의 축구종합센터
본계약 체결을 비롯해 특례시 승격 등
최소 2~3년씩 걸리는 굵직한 사업들은 물론,
최근 발표한 제2 터미널 신축이나
외곽순환도로 건설 등도
방향을 잡지 못하고 미뤄질 수 있습니다.
시민단체도 사태의 책임이
부실 공천을 한 민주당에 있다고 꼬집으며
재선거를 치를 경우 선거비용도 부담하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실제 지난해 지방선거를 앞두고
구속까지 됐던 구 시장의 공천 소식에
민주당에 공천 취소를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이상호/천안아산경실련 공동대표]
"시작부터 문제가 드러난 사람을 전략공천하고 또 출마해서 당선됐을 경우에는 그 해당 정당과 본인이 책임을 지는 것이 마땅하지 않느냐.."
대법원의 판단이 과연 내년 4월에 있을
총선 전까지 나올지는 안갯속이지만,
벌써 재선거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후보군이 입에 오르는 등
지역 정가도 술렁이고 있습니다.
MBC 뉴스 김윤미입니다.
(영상취재: 윤재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