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대전 MBC가 보도로 촉발된
대전 모 장애인 시설의 폭행과 불법 모금
의혹과 관련해 관계자들이 기소돼
현재 재판이 진행중입니다.
그런데 당시 장애인시설에서 근무했던
사회복무요원이 불법 모금과 관련해 구청에
제보했지만 묵살됐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
김태욱 기자의 단독 취재입니다.
◀리포트▶
지난 7월, 대전 유성구의 한 장애인 시설 대표 이 모씨의 전기충격기 학대와 불법 모금
의혹과 관련해 관계자들은 기소돼 재판이
진행중입니다.
하지만 피해자 가족들은 시설 대표와 원장 등이
여전히 폭행과 학대 혐의 등을 인정하지
않는다며 분노하고 있습니다.
[피해 장애인 어머니]
"똑같이 하고 싶어요 똑같이. 자기가 어찌 됐든 죄를 지었으니까 구속이 된 게 맞잖아요. 그런데 어떻게 (법원에서) 방청객을, 사람들을, 우리를 쳐다볼 수 있냐고 고개를 뻣뻣이 들고"
이와 관련해 또다른 증언도 나왔습니다.
당시 사회복무요원으로 일했던 A 씨는,
시설 대표와 원장 등이 장애인들을 제어하기
위해 물리력을 행사하라고 지시했고, 실제로
대표 이 씨가 전기충격기를 사용하는 것까지
목격했다고 말합니다.
[사회복무요원 A씨]
"소파 있는 데서 장애인 친구 엉덩이에다가
무언가를 대고, 애가 펄쩍 뛰어오르면서 도망가는 모습을 제가 그걸 봤어요."
또 불법 모금 의혹과 관련해 전국의 학교를
돌며 진행한 모금활동이 자신이 해야하는
업무가 맞는지 유성구청에 제보한 적이 있다며
해당 기관이 사건을 이미 인지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합니다.
[사회복무요원 A씨]
"(2017년에)사회복무요원의 고충도 듣고 그런 행사가 있었는데, 그런 행사에서 분명히 저희 3명이 이거(불법모금)는 해야 할 업무가 맞냐 이런 식으로 여러 가지 이야기를 전달했었는데"
이와 관련해 유성구 관계자는 사회복무요원을
만난 적이 없고, 시설 모금 관련 민원내용이
접수된 사실도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장규환 /유성구 복지정책과장]
"이첩된 사항도 없고, 얘기 들은 적도 없다 하니까요 그 당시 담당자가."
하지만 지난 2017년 10월, 유성구청에서
사회복지시설에 근무하는 사회복무요원들의
근무상황을 점검하는 실태 조사가 실제로
진행됐던 것으로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지자체가 해당 시설에 대한 적극적인 조사에
나섰다면, 막을 수도 있었던 사건은
아니었을지 한 장애인 시설에서 발생한 의혹과
그 실체에 대한 궁금증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태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