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확대에 반발한 의대생이
수업을 거부하면서 학사 일정의 차질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지역 대학은 내년에 의대생을
몇 명 모집할지 내일까지
결정해야 하는데요.
거점 국립대인 충남대는 내년에는
정부로부터 배정받은 증원 규모의 절반만
늘리기로 했습니다.
이승섭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충남대 의과대학은 한 달 넘게 개강을 미루다가 지난달 25일부터 수업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학생들의 수업 거부가 이어지자
비대면으로 출석할 수 있는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했습니다.
을지대와 단국대도 온라인 강의를 시작했고,
건양대와 순천향대는 수업 재개 일정을
쉽게 결정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최근 들어 일부 의대에서는
신입생들이 교양 수업마저 불참하고 있습니다.
지역 대학 관계자
"교양 수업도 안 듣겠다고 결의한 것 같고,
학생들이 수업을 이대로 계속 빠져버리면
(학점이) F가 나가기 때문에 일괄적으로
수강 신청 취소를 받아서..."
내일로 다가온 대학 입학 전형
시행 계획의 제출 시한을 앞두고,
지역 대학마다 의대 정원을 확정하는 데
고심하고 있습니다.
"충남대 의대는 내년에 현재 입학 정원인
110명에서 45명 늘린 155명을 신입생으로
모집하기로 했습니다."
이는 정부로부터 배정받은 증원 규모인 90명의
절반으로 충남대는 교육 여건을 고려하고,
장기화하는 의대생의 수업 거부를 해소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영원 / 충남대 교무처장
"학생들이 수업을 빨리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 또 의과대학 교수협의회에서 요구하는 사항. 또 거점 국립대학교 총장님들과의 협의 사항.. 여러 가지를 고려해서..."
지역 사립대들도 의대 모집 정원을 두고
고심하는 가운데 한 대학 관계자는
26년 만에 의대 정원을 늘릴 기회라며,
되도록 정부로부터 배정받은 정원을
유지하려고 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지역 의대 5곳은 지난달, 정부로부터
현재 정원인 332명에서 두 배가 늘어난
670명을 배정받았습니다.
MBC 뉴스 이승섭입니다.
◀ EN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