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전MBC 창사 55주년을 맞아 지방분권시대,
지역이 새로운 성장의 중심이 되는 길이
어디에 있는 지를 모색해 봅니다.
주민자치라고 하면 행정의 일부 권한을
주민들에게 나눠주는 다시말해 어느정도
보여주기 식의 행정이 떠오르실 겁니다.
하지만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이뤄진
주민자치는 도시의 성장을 이끌 수도 있는
힘을 갖고 있습니다.
미국 포틀랜드 시의 사례를 통해 지역분권의
길, 그 해답을 모색합니다.
먼저 고병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미국 북서부 오리건주의 포틀랜드 시
인구 57만 명으로 크지 않은 도시이지만,
개인 취향과 여유를 중시하는 이른바
'킨포크 ' 문화로 많은 미국 시민들이
살고 싶어하는 곳입니다.
도시 북쪽의 작은 마을에서 3년 전부터
지역 예술가들이 만든 공예품을 파는 전직 미술 교사 캐런 씨.
12년간의 안정된 교직 생활을 떠나 창업에
뛰어들 수 있던 용기는 지역 자원봉사자들이
주축이 된 비영리단체 벤처 포틀랜드의
도움이 컸습니다.
2천 만원 넘는 창업 비용 지원은 물론
일주일에 12시간씩 경영과 마케팅을 도와주는 직원도 지원 받고 특히 SNS 등의 각종 홍보까지
도움을 받습니다.
[캐런 매클로헌 / 자영업자]
"(벤처 포틀랜드는) 저희가 의지할 수 있는 중요한 창구입니다. 항상 저희 주변에 있으면서 각종 도움을 줍니다."
남매가 운영하는 인근의 가구 공장, 외지에서
이곳으로 왔지만 이제 미 서부 전역에 팔려나갈 정도로 포틀랜드에 자리잡았습니다.
벤처 포틀랜드는 공장 부지를 소유한
시 정부를 설득해, 이들 남매가 저렴한
임차료로 영업할 수 있도록 주선했고 지역의
든실한 중소기업으로 성장시켰습니다.
[레이첼 브라우닝/ 가구 공장 매니저]
"저희가 입주 하겠다고 시청과 논의중일 때,
벤처 포틀랜드가 개입해서 저희가 이 건물을
쓰게 하는 것이 좋은 투자가 될 것이라고 시를 설득했죠"
"벤처 포틀랜드는 또, 주민들로부터 기금을
모아 목수가 주인공인 이 지역 동화를
주인공으로 한 축제를 매년 개최해 가구 공장의 성장에 큰 힘을 보탰습니다."
지역 자영업 성장의 핵심을 맡은
벤처 포틀랜드는 1986년 설립된 비영리
단체입니다.
주로 지역 주민들이 마련한 기금으로 운영되고,
구역마다 자원봉사자들이 소상공인 창업과
경영 지원 각종 홍보 등을 맡는데 자영업자가 저마다 독특한 아이템과 실력으로 승부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입니다.
시 전체 일자리 50만 개 가운데 절반 이상을
5인 미만 소규모 자영업이 맡아 지역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습니다.
[헤더 헤일 /벤처 포틀랜드 이사]
"민간 부문과 정부인 공공 부문 그리고 고객인
지역 주민을 참여시켜서 모두 함께 어떻게 협동해서 지역 경제를 확대시키고 마을을 어떻게 연결할지 생각합니다."
이웃을 돕는 것이 도시발전을 촉진시킨다는
철학으로 운영되는 벤처 포틀랜드 사례는
시민 참여가 결국 지역 성장의 가장 큰
동력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MBC 뉴스 고병권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