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해 택배 노동자의 과로사가
사회 문제가 되면서 대책으로
택배 분류 작업을 회사가 책임지기로
합의했는데요,
넉 달이 지나도록 택배 기사들은 아직도
택배 분류 작업에 허덕이고 있다고 합니다.
윤웅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쉴새 없이 쏟아지는 상자를 분류해
택배차로 옮기는 택배 노동자들,
지난해 전국에서 택배 기사 16명이
과로로 숨졌는데, 과로의 주된 원인으로
꼽혔던 게 바로 이 택배 분류 작업입니다.
배송 시간을 맞추려면 2시간은 일찍 나와
분류 작업을 끝내야 하기 때문입니다.
전성수 / 택배노조 충청지부 조직국장
"많은 땀을 흘리고 피로도가 누적된
상태에서 그 상태에서 각자 구역에 나가서
또 일을 시작해야 합니다. 피로도가 아침부터
쌓여있기 때문에 마무리 짓는 그 시간까지
굉장히 동료들이 힘들어하는.."
지난 1월 택배 노동자들의 과로사를
막기 위해 노·사·정으로 구성된
합의 기구는 택배 분류를 택배사가
책임지기로 1차 사회적 합의안을 도출했습니다.
하지만 넉 달이 지나도록 현장에선
달라진 게 없다는 게 택배노조의 주장입니다.
이승원 / 전국택배노동조합 우체국본부 부본부장
"CJ도 분류인력을 투입한다고 했지만,
노조가 없는 곳은 분류인력이 늦게 출근하고
월요일, 토요일은 투입하지 않는 곳이
많습니다. 그래서 여전히 6시, 7시에
출근합니다."
택배사 측은 회사별로 천~4천 명의 인원을
투입해 사회적 합의를 이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당장 모든 분류 작업을
전담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또 아직 택배 분류 인력을 배정하지 않은
우체국 측도 분류작업 비용 등에 대한
용역이 나오는 대로 합의를 이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사회적 합의의 이행 시기를 못 박지
않은 상황에서 시기를 두고 노사 양측이
입장차를 보이는 가운데 택배노조는 사측이
당장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오는 7일부터
배송 거부 등 투쟁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MBC뉴스 윤웅성입니다.
(영상취재 : 양철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