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사흘째 이어졌던 충남 홍성과 금산-대전 산불이
어제 오후에 모두 진화됐습니다.
아직 잔불 정리가 남아 있지만,
마침 봄비가 내려 다시 번질 가능성은 작다고
합니다.
홍성에서 난 산불은 피해 규모로 보면
올해 최악의 산불로 기록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승섭 기자입니다.
◀리포트▶
산비탈이 온통 검게 그을렸습니다.
산 아래까지 내려온 불길은
축사와 비닐하우스까지 위협했습니다.
지난 일요일 오전에 시작된 홍성 산불은
발생 53시간 만인 어제 오후 4시쯤
큰불이 잡혔습니다.
어제 날이 밝은 뒤에 바람이 잔잔해져
진화에 속도가 붙었습니다.
전형식 충남도 정무부지사
"바람 자체가 아주 약했고, 바람 방향도
일정해서 헬기 진화에 무지 도움이 됐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사흘간 이어진 불로
지금까지 주택 59채와 축사 20동이 불에 탔고
피해 면적은 1,454헥타르로 잠정 집계됐습니다.
집을 잃은 주민 50여 명은 인근 학교에 마련된
임시 거처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올해 발생한 전국 산불 가운데
가장 피해 규모가 클 것으로 보입니다.
충남 금산군과 대전 서구의 경계에서 난 불도
어제 오후 4시 40분쯤 큰불이 꺼졌습니다.
한때 강한 바람이 불면서 다른 마을로 불길이
번지기도 했지만, 다행히, 해가 지기 전에
주불을 잡았습니다.
피해 면적은 어제 하루에만 3백헥타르가량 늘어
752헥타르로 추산됩니다.
산불 현장 주변에 있는 16개 시설 입소자와
주민 등 약 9백 명이 한때 불길을 피해
복지관 등에 머물기도 했습니다.
충남도는 도내 산불 피해 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해 달라고
정부에 요청하기로 했습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피해가) 이 정도 같으면 특별재난지역
선포해서 적극적인 지원을 해야 할 규모가
아닌가."
"산림당국은 제법 많은 비가 예보돼
잔불이 다시 크게 번질 가능성은 낮다면서도
산불이 재발하지 않도록 계속 감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 뉴스 이승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