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앞서 보신 것처럼 이번 태풍은 기록적인
강풍을 동반했는데요.
몸을 못 가눌 정도로 위력적인 강품에
육상과 바다에서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수확기를 코앞에 두고 충남에서만 농작물
수백 ha가 피해를 입었습니다.
이어서 이승섭 기자입니다.
◀리포트▶
제13호 태풍 링링이 충남 서해안을 지나던
오늘 낮.
최대 10m의 집채만한 파도가 어선과 양식장을
집어삼킬 듯 출렁입니다.
성인 남성이 몸을 제대로 가눌 수 없을 정도의
강풍에 철제 구조물은 엿가락처럼 휘었고.
상가 간판과 지붕은 종잇장처럼 구겨져
태풍에 대비했던 상인은 망연자실합니다.
[박희석 서산시 부석면]
"창문 같은 건 다 테이프로 붙여놓고 시설물도 고정해놓았어요. 창고 지붕이 다 날아가고, 유리가 다 파손되고 장난이 아닙니다."
순간 최대 초속 30m 넘는 강풍이 몰아친
충남 서해안 지역에서는 비닐하우스가 무너지고
수확을 앞둔 과일도 우수수 떨어졌습니다.
과수낙과 120ha를 비롯해 농작물 300ha가
피해를 입었고 축산농가와 양식장에서도
시설 파손이 속출했습니다.
또, 바람에 쓰러진 교회 첨탑이
위태롭게 서 있기도 하고,
아름드리나무는 맥없이 쓰러져
차량 2대를 덮쳤습니다.
[김칠현 보령시 신흑동]
"밖에서 우지끈, 쾅 소리가 나길래 무슨 일인가 하고 깜짝 놀라서 밖을 쳐다보니까 나무가 큰 게 집 앞에 있었는데 그게 쓰러져서"
대전과 세종 등 도심 지역에서도
현수막이 찢기고, 가로수와 간판이 떨어지는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전병득 대전 둔산소방서]
"(가로수가) 넘어져서 도로를 막아서 차량 교통에 방해가 되어서요. 지금 무전으로 다른 곳 (신고가) 와서 출동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바닷가에서 중계방송하던 대형특수차량과
중장비도 마구 흔들릴 정도였습니다.
[MBC 뉴스특보(김태욱 기자)]
"태풍이 접근하면서 몰아치는 거센 바람에
방파제 주변의 각종 중장비와 10톤 넘는
중계차까지 흔들릴 정도입니다."
이번 태풍으로 대전과 세종, 충남 지역의
만4천여 가구가 정전 피해를 봤고,
충남 도서 지역을 연결하는 여객선 7개 항로의
운항도 전면 통제됐습니다.
지금까지 천 건을 훌쩍 넘는 피해가 119에
들어왔는데, 피해 현황이 속속 집계되면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전망됩니다.
태풍특보는 조금 전, 모두 해제됐지만,
일부 지역에 강풍특보가,
충남 서해상에는 풍랑주의보가 남아있어
밤사이 추가 피해 없도록 긴장을 늦춰서는
안 됩니다.
MBC 뉴스 이승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