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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리포트]아산무궁화축구단 또 존폐 위기

◀앵커▶ 


충남 유일의 프로축구단인 아산무궁화가

1년 만에 또다시 존폐 위기에 놓였습니다.



경찰청이 선수 선발을 중단한 이후

남은 의경 선수들이 곧 모두 전역할 예정이라

올 시즌이 끝나면 또 앞날이 불투명한데,

시민구단 전환은 지지부진한 상황입니다.



김윤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충남 유일의 프로축구단 아산무궁화가

이름에서 '무궁화'를 뺄 때가 왔습니다.



지난해 경찰청이 선수 선발을 중단한 이후,

남은 의경 선수 14명 중 12명이 전역했고,

다음 달 초 이명주와 주세종까지 떠납니다.



[주세종/아산무궁화 의경 선수(9월 6일 제대)]  
"열정적인 팬들, 그리고 열심히 하는 선수들 다 같이 한마음 한뜻이 돼서 꼭 팀이 유지돼서 언젠가는 경기장에서 한 번쯤 만나고 싶어요, 상대편으로."



아산은 선수들의 전역이 예고됐던 만큼

올해 초부터 선수를 29명이나 영입해 남은 시즌

성적을 최대한 끌어올리겠다는 각오입니다.



문제는 내년 시즌 참가 여부입니다.



아산시와 경찰대학, 프로축구연맹이 맺은

운영지원 협약이 올해 말 만료되면 한해

19억여 원인 예산 지원도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창단 초 평균 천 3백여 명이던

관중 수가 현재 2천 8백여 명으로 증가했다며

시민구단 전환이라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습니다.



[박명화/아산무궁화 사무국장] 
"아산에서 축구를 계속 볼 수 있게 시민들이 볼 수 있게 만드는 게 저희들이 해야 될 일이라고 생각하고요, 가장 큰 어려움이 재정적인 부담이긴 하지만 여러 가지로 노력하면 좋은 성과가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1년 전, 2부 리그에서 우승하고도 승격은 커녕 해체 위기에 놓였던 상황이 되풀이될까

축구 팬들도 서명 운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강승우/아산 시민구단창단대책위 위원장] 
"시민들이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요소가 아산시에 많지 않습니다, 사실. 축구도 넓은 장르에서 보면 문화의 한 부분인데..."



하지만 아산시는 인구 33만 규모의 지자체가

운영하기에는 벅차다는 입장이 여전합니다.



실제 지난해 1부 리그로 승격한 성남은

3년 전 55억 원이던 지원액이 1년 뒤 96억 원,

올해는 100억 원까지 늘었고, 대전도 60억 원, 수원은 89억 원을 지원합니다.



아산시의 대안은

현재 상주를 연고지로 둔 군경팀 상무의 유치.



하지만 유치가 확정되면 오히려

아산 무궁화가 해체 수순에 들어가는 셈이어서

아산의 축구가 계속될지는 안갯속입니다.



MBC 뉴스 김윤미입니다.



(영상취재: 윤재식, 그래픽: 길홍동)

김윤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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