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생계형 운전자들의 차량 구매
대출금 20여 억 원을 가로챈
40대가 구속됐습니다.
차량 사진만 보고 대출을 해주고
캐피털 업체가 차량 구매자가 아닌
중개업체에 대출금을 지급하는 등의
허점을 노렸습니다.
김광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화물차 앞부분이 심하게 부서졌습니다.
지난 3월 사고로 폐차를 해야 하는
이 차량은 얼마 뒤 중고시장에 나왔습니다.
그런데 이 화물차를 사려고 9천여 만 원을
대출받은 운전자는 결국 차를 받지 못했습니다.
또 다른 중고차 매매업자는
차량을 담보로 7천여만 원을 대출받아놓고
정작 돈은 만져보지도 못했습니다.
사고차를 둔갑시켜 중고시장에 내놓은 사람도, 대출금을 중간에서 가로챈 사람도
모두 40대 대출 중개업자였습니다.
지금까지 확인된 피해액만 25억 원이
넘습니다.
피해자(음성변조)
"돈이 부족하니까 나머지 금액은 캐피털로
하겠다고 했더니 중고차 매매점에서
협력돼 있는 회사가 있으니까 연결해 주겠다.."
10년 넘게 관련 업계에서 일하면서
대출금이 차량 구매자가 아닌
중개업체로 지급되는 점을 노렸습니다.
"캐피털사들은 실물을 확인하지 않고
피의자가 보낸 차량 사진만으로
대출을 승인하면서 피해가 커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렇게 가로챈 돈은 다른 계약자의 대출금을
돌려 막거나 고급 외제차와 게임 아이템 구매,
바다낚시 등 여가·생활비로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작 생계를 위해 차를 사려던 피해자들은
신용불량자가 되지 않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원리금을 갚고 있습니다.
경찰은 온라인상에서 많은 돈을 벌 수 있다고
홍보한 뒤 화물차를 사도록 하고, 중개업자를
소개해 대출을 받도록 한 모집책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습니다.
박노술 / 당진경찰서 수사과장
"고수익 미끼로 찾아왔는데 거기에서
운수업자 대표가 일을 하려면 화물차가
필요하다. 피의자에게 피해자들을 소개해서
대출을 받도록 알선해줘서.."
또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광연입니다.
(영상취재: 황인석,
화면제공: 충남경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