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고금리에 부동산 경기 하락으로
전세 보증금이 매매 가격에 육박하는,
이른바 '깡통전세' 위험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집값이 10% 이상 떨어지면
대전은 5건 가운데 1건,
충남은 3건 중 1건은 깡통전세가 된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윤웅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021년 말 2억 5천만 원에
전세 계약을 한 이 아파트의 최근 매매가는
2억 9천만 원까지 떨어졌습니다.
보통 전세가율이 80%를 넘으면
전세금을 돌려받기 힘든 '깡통전세'로
분류하는데, 이 경우 86%에 달합니다.
천안의 이 아파트는 아예 전세가격이
매매가격보다 높습니다.
전세 보증금을 받고 나갈 수 있을지
세입자들의 불안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전세입자
"전세로 살면 갭 차이가 나야지만
그래도 되는데, 나질 않으면 그게 나중에
역전세 나거나 깡통전세되면
(보증금을 받고 나가기가 어려워진다)"
집주인들도 울며 겨자 먹기로
보증금을 크게 낮추거나
임차인에게 오히려 월세를 주기도 하고
그마저도 협의가 안 되면 급매로 내놓는
상황입니다.
고금리에 부동산 경기 하락,
여기에 깡통전세 우려까지 더해지면서
월세를 찾는 사람이 는 탓입니다.
인근 부동산 중개인
"(보증금을) 돌려줄 수 있는 만큼 돌려주시고,
나머지는 반대로 임대인이 임차인한테
월세를 반대로 드리는 거죠. 집주인이
받는 게 아니라"
실제 최근 대전과 충남의
평균 아파트 전세가율은 80% 안팎으로
사실상 대부분이 깡통전세에 직면해 있습니다.
연립·다세대는 상황이 더 심각합니다.
전세가가 고점을 찍었던 지난 2021년
전세 계약의 만기가 도래하는
올 하반기 전망은 더 어둡습니다.
주택금융연구원은 지난해 7월을 기준으로 집값이 10% 이상 떨어지면 대전은 19%,
충남은 세 집 가운데 한 집 꼴로 전세 가격이 매매 가격보다 10% 이상 높은 깡통전세가
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이번 연구에는 정확한 시세 비교가 어려운
빌라 등은 포함하지 않아 실제로는
더 많은 깡통전세가 발생할 가능성이 큽니다.
서용원 / 한국공인중개사협회 대전시지부장
"(아파트는) 실거래가가 바로 공지가 되고,
임대가격도 공지가 되는데, 빌라 같은 건
특히 신축 빌라는 공시 가격이, 실거래가격이
얼마인지가 안 나오잖아요."
주택도시보증공사의 전세보증보험이
보험금 문제의 거의 유일한 예방과
해결책이지만 최근 전세 사고로 인한
지출 급증으로 공사의 보증 총액도
법적으로 제한한 60배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윤웅성입니다.
(영상취재 : 장우창, 그래픽 : 조대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