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충남 서해안은 오늘 강풍이 비상이었습니다.
오늘 새벽 최대 초속 30m에 육박하는
강풍이 만조 시간 서해안을 휩쓸었습니다.
해수욕장 야영장을 물바다로 만들고,
방파제 도로가 유실되는가 하면, 선박들이
전복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조형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충남 태안 가경주항.
어선들이 마치 종이배처럼 물위에 뒤집혀
있습니다.
배를 살리려 위태로운 어선에 올라 연신
물을 빼내보지만,
망연자실한 어민은 체념한 듯 그냥 바라만
봅니다.
강풍주의보가 내려진 충남 태안에 최대
초속 29.4m의 강풍이 불었던 오늘 새벽,
충남 안면도와 고남면·소원면 등에서
어선 25척이 전복되거나 파손됐습니다.
[김영식 / 충남 태안군 고남면]
"새벽에 바람이 막 무섭게 많이 불었어요.
사람도 다니지 못 할 정도로 그래서.."
인근 해수욕장에서는 비바람에 만조시간까지
겹쳐 거세진 파도가 캠핑장을 물바다로
만들었습니다.
피서객 20여 명은 급히 몸을 피했지만,
해안과 캠핑장 사이 방파제 도로 10여m가
유실됐고, 20-30m 높이 소나무도 쓰러졌습니다.
[한석진 / 해수욕장 상인]
"한 20명 정도 계셨었는데 공포스러워서
도망가듯이 가셨어요. 정말 좀 무서웠죠."
같은 시각 태안 마검포항에선
집채만한 파도가 방파제를 너머 횟집과
주택을 덮쳐 쑥대밭을 만들었습니다.
[강영희 / 충남 태안군 남면]
"내 키 만큼 차올랐거든요, 물이. 해일치는 것 처럼 했어요. 그러더니 싹 방으로 들어오기 시작하더라고요."
충남 아산의 한 아파트에서는 강풍에 쓰러진
나무가 차량 3대를 덮치는 등 밤사이
충남에서는 강풍피해 100여 건이 발생했습니다.
MBC 뉴스 조형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