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낮 음주운전 사고로
어린이 보호구역에서, 인도를
지나던 초등학생 4명을 덮친
60대 운전자가 구속됐습니다.
이번 사고로 숨진 9살 배승아 양
추모 분위기가 확산하는 가운데
유족과 시민들은 음주 운전자에 대한
엄벌을 강력히 촉구했습니다.
김지혜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앳된 얼굴의 영정사진 앞에서
배승아 양의 어머니가 생전 아이가 좋아했던
인형을 끌어안고 오열합니다.
"저는 어떻게 살아요 나는..."
애교 많고 밝은 아이,
모두의 기쁨이었던 승아의 사고가
오빠는 아직도 믿기지 않습니다.
배 모 씨/ 승아 오빠
"느리게 가는 차도 다 조심하라 이런 식으로
교육을 했거든요. 이렇게 사고가 나면
결국 안전지대가 없는 거잖아요."
남 일 같지가 않아서,
승아 가는 길이 외롭지 않게..
엄마들이 십시일반 모아 화환을 보내고
주민들이 빈소를 지키며 슬픔을 나눴습니다.
주민
"얼굴이라도 보고 위로해주고 싶어서 큰 딸하고 작은 딸하고 다 왔어요. 손자들이 2학년, 4학년 다니다 보니까 마음이 더 아팠어요."
사고 현장에도 하얀 국화꽃과 편지가
수북이 쌓였습니다.
얼굴도 모르는 동생이지만
한 마디라도 건네고 싶어 마음을 꾹꾹
눌러 담았고 혹시 좋아하지 않을까 싶어
간식거리도 챙겨 왔습니다.
이소형 / 대전 도안동
"아무 죄 없는 아기가 그렇게 돼서 마음이
아파요. 법이 강화돼서 더 이상 이런 일이
안 생겼으면 좋겠어요."
유족들이 승아의 이름과 얼굴을
공개하기로 어렵게 결심한 이유는 단 하나,
음주 운전자에 대한 엄한 처벌을 바라서
입니다.
배인광/ 승아 외삼촌
"과거 사례를 찾아보면 너무 솜방망이
처벌이 아닌가 저희는 무조건 좀 강하게
처벌이 나왔으면... 가해자분은 발 뻗고
이렇게 편안히 조사받는 부분들에 대해서
좀 불만이 있으시니까."
승아 양과 함께 사고를 당한 3명 중
한 명도 중상으로 알려졌습니다.
사고를 낸 60대 운전자에게는 도망갈 염려가
있다는 판단에서 구속영장이 발부됐습니다.
피의자
"너무 죄송합니다. 유가족분께 죄송하다는
말씀 거듭... (가속하는 걸로 보이던데요?)
아니요, 안 치려고 노력했습니다."
피의자 말이 무색하게 사고 당시 차량은
처참한 상태였습니다.
차량 앞부분이 찌그러져있는데
사고 당시 충격을 알 수 있습니다.
사고 당시 동승자는 없었고
피의자는 소주 반 병 정도를 마셨다고
진술했으며 경찰은 함께 술을 마신 사람들을
상대로 조사를 확대할 방침입니다.
MBC뉴스 김지혜입니다.
(영상취재: 장우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