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로나19에 걸리면 몸도 힘든데
나 때문에 번졌나, 이런 불안함과
죄책감에 심한 경우 자살 충동까지,
심리적 압박이 크다고 하는데요,
충남에서 확진자들을 위한
마음 치료가 처음으로 시작됐는데
우울증 개선 등 효과가 확인됐습니다.
조형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달 말 코로나19에 확진돼
12일 동안 격리치료를 받은 A씨.
몸이 아픈 것도 힘들었지만
회사 동료가 12명이나 감염됐고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에게 옮기지
않았을까 하는 불안감과 죄책감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이때 A씨의 마음을 잡아 준 건
심리지원 서비스였습니다.
코로나19 확진 후 완치자
"우울하고 우리가 죄인처럼 이렇게 있을게
아니라, '그래 이렇게 좋은 말 해주고
공감하게 이해를 해 주시니까, 우리도
이 치료를 잘 해 주시니까, 잘 받고
빨리 치유해서 나가는 게 좋은 거지' 하고서
긍정적으로.."
서산의료원은 지난해 9월 전국 최초로
코로나19 확진자를 위한
'마음건강 돌봄사업'을 도입했습니다.
정신건강학 전문의, 사회복지사 등으로
책임의료팀을 꾸려 불안과 우울증을
호소하는 확진자들의 심리상태를
매일 확인하고, 이상증세가 보이면
즉시 치료에 들어갑니다.
최하늘 / 서산의료원 의료사회복지사
"요즘 기분은 좀 어떠세요? 벌써 입원하신 지
일주일 정도 지났어요. 점점 환자분들이
아픈 게 나아지면 불안함도 감소되는 분들이
많았어요. 우리 환자분은 어떠신지
궁금해서요."
코로나19 확진자의 27% 정도는
즉시 도움이 필요한 고도의 스트레스를
경험하고, 충격과 불안감을 호소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런 환자들에게 심리지원을 했더니
4명 가운데 3명 꼴로 우울감과 수면 장애가
개선되거나 악화되지 않았고
실제로 자살 충동을 느꼈다고 응답한
9명 가운데 7명은 상태가 호전됐습니다.
고아령 / 서산의료원 공공의료본부장
"지역사회 정신과 의원으로 연계해야 될
환자라면 적극적으로 연계를 시행하고
주기적으로 환자에 대한 후유증상을
모니터링해서 혹시나 야기될 수 있는
정신적, 육체적인 후유증을 계속적으로
관찰하고 있습니다."
서산의료원은 퇴원 환자를 대상으로
건강검진과 심신건강 상태를 재확인해
전국 의료진에게 감염 분야의 표준진료
지침을 제시할 계획입니다.
MBC 뉴스 조형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