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전의 대표적인 공원인
서대전시민광장 활용을 놓고 대전시와
중구가 마찰을 빚고 있습니다.
중구는 광장 한쪽에 복합커뮤니티센터를
짓겠다고 십여 차례나 대전시에 요청했지만
시는 공원 축소를 이유로 불가하다는
입장입니다.
조형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년 전 대전시가 570억 원을 주고
전체 32,000 여㎡의 56%인 사유지를 매입해
공원 전체가 시유지가 된 서대전시민광장.
대전 중구는 이 가운데 10% 면적을 차지하는
야외음악당 부지에 천 석 규모의 복합커뮤니티센터를 건립하자고 대전시에 줄기차게 요구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3년부터 광장의 일부 해제와 부지의
용도 변경, 120억 원 예산 마련 등을
모두 13차례나 공식 요청했습니다.
중구는 대전 5개 자치구 중 유일하게
대학도 없어 중대형 공연을 위한 공연장을
빌릴 수 없는데다, 신도심에 비해 문화·예술
분야에서도 점차 소외되기 때문입니다.
[대전 중구 관계자]
"그런 (대형) 공연들은 중구에서는 거의 찾아볼 수가 없고, 서구나 유성구나 이런 공연장이 있는데로 다 이전을 한 상태고요. 그래서 중구에서 대규모 공연이나 이런 것들이 없어서
중구민들도 많이 불편하고.."
대전시는 그러나 서대전광장의 일부 용도
변경은 물론 복합커뮤니티센터 건립은 아예
불가능하다는 입장.
내년 7월이면 공원일몰제가 시행돼 다른
지역의 도시공원도 줄줄이 축소되는데다,
오랜 기간 시민 쉼터로 제공해 온 행정의
신뢰성도 훼손할 수 있다는 얘깁니다.
복합센터가 꼭 필요하다면, 중촌공원이나
보문산 권역 등 대체 부지를 놓고 함께
논의하자는 입장입니다.
[대전시 관계자]
"원도심은 또 신도심에 비해서 공원이 좀
낙후된, 그런 열악한 형편에 있습니다.
광장의 녹지를 타 용도로 전용한다는 건
시민 정서라든지 정책 추진 방향에 조금
어긋나지 않나.."
중구는 공원 면적 축소는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며, 복합문화센터 건립을 계속
추진하겠다고 밝혀, 시와 구의 마찰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MBC 뉴스 조형찬 입니다.
(영상취재 : 장우창, 그래픽 : 정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