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주말부터 수은주가 영하 10도 아래로
곤두박질치는 강추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계속된 혹한으로 서해 앞바다마저
꽁꽁 얼어붙었는데요.
추위는 차츰 풀리겠지만,
이번 주 후반에 세밑 한파가 찾아오겠습니다.
이승섭 기자입니다.
◀리포트▶
충남 서산의 가로림만 앞바다.
넘실대던 파도는 온데간데없고,
온통 하얀 얼음으로 뒤덮였습니다.
"제가 서 있는 이곳은 평소에
무릎 높이까지 바닷물이 차오르는 곳입니다.
하지만, 성인 한 명이 거뜬히 서 있을 정도로 두껍게 얼어붙었습니다."
지난 주말부터 서산 지역의 수은주는
매일 영하 10도 아래로 떨어졌고,
일 평균기온은 영하 8도 안팎에 머물렀습니다.
강추위에 바다가 얼어붙으면서
수확철을 맞이한 감태와 굴 양식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지난해보다 생육이 괜찮았는데,
바다가 얼면서 조업을 멈췄고,
상품성도 떨어질까 우려되기 때문입니다.
이만수 서산시 중왕리 어민
"얼음이 같이 바닷물에 쓸려나가다 보니까
감태같은 경우도 뿌리째 같이 쓸려나가서 어민 수확량에 굉장히 큰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대전과 세종, 충남 지역에 내려졌던
한파특보는 모두 해제됐지만, 계룡의
아침 기온이 영하 16도까지 떨어진 가운데
한낮 수은주도 0도 안팎에 머물렀고,
서해안 지역에는 큰 눈이 내렸습니다.
이번 추위는 차츰 평년 기온을 회복하면서
풀리겠지만, 이번 주 후반에 다시 한파가
찾아오겠습니다.
박찬귀 대전지방기상청 기상전문관
"30일 낮부터는 또다시 찬 대륙 고기압의
영향을 받으면서 아침 기온이 크게 떨어져
31일부터 내년 1월 1일에는 한파특보가
발표될 가능성이 있으니"
기상청은 세밑 한파가 새해 첫날까지 이어진 뒤
당분간 큰 추위는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MBC 뉴스 이승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