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1960년 3월 8일, 대전의 고등학생들은 거리로 나와 독재 타도와 학원의 자유를 외쳤습니다.
충청권 최초의 학생 민주화운동인
3·8민주의거인데요.
4·19혁명의 도화선이 된 점을 인정받아
국가기념일로도 지정됐는데 그 정신을 기리는
기념관이 대전에 문을 열었습니다.
김광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지난 1960년 3월 7일 밤 대전의 학생들이
하숙집에 모여 이튿날 새벽까지 작성한
결의문입니다.
학원의 정치도구화를 배격하고
학생의 동태 감시를 중단하라는 등의
내용이 담겼습니다.
대전 지역 학생 천여 명은 3월 8일부터
사흘 동안 거리로 나와 독재 타도와
학원의 자유를 외쳤습니다.
충청권 최초의 학생 민주화운동인
3·8 민주의거는 4·19혁명의 도화선이 됐습니다.
64년이 지나 학생들의 정신을 기리는
기념관이 대전에 문을 열었습니다.
박제구 / 당시 대전고등학교 학도호국단 대대장
"잘했구나 하는 자부심도 갖게 되고
동료 친구들에게도 부끄럽지 않은 대한민국의
한 사람이 되지 않았나 이런 생각이 듭니다."
선배들이 쓴 역사를 본 후배들은
자부심과 함께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문유비, 박상원 / 보문고 2학년
"저희와 같은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이 나라의 민주주의를 위해 함께 싸워주신
분들이 있다는 것에 대해 정말 감사한 마음이
들었고. 선배들이 만들어주신 이 나라를
지켜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념관은 프로그램을 다양화하고
기증·기탁 캠페인을 추진하는 등
3·8민주의거 정신을 알리기 위해 노력할
계획입니다.
정진용 / 3·8민주의거기념관장
"앞으로 3.8민주의거 역사길 탐방 등
체험형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시위 당시에
참여한 학생을 찾아 구술 아카이브 구축을
사업하고.."
다음 달까지 기념관 1층에서는
당시의 역사를 볼 수 있는 사진과
3·8민주의거 기념사업회가 개최한 학생 백일장
수상 작품 등 특별 전시가 열립니다.
MBC뉴스 김광연입니다.
(영상취재: 양철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