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식재료에서 빠질 수 없는
식용유 가격이 치솟자,
식용유 판매 개수를 제한하거나
동이 난 마트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밀가루 가격도 심상치 않아
서민들의 대표음식인 칼국수, 치킨 등
밥상 물가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김지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대전의 한 대형 마트.
식용유 판매 진열대에 1인당 2개만
살 수 있다는 안내 문구가 붙었습니다.
주부/ 대전시 용두동
"어제 00마트 갔었는데 식용유가 아예 매장에 깔려 있지 않더라고요. 하나도 없더라고요."
CG/값이 더 오르기 전에 미리 사두려는
수요가 몰리자 이례적으로 판매 수량을
제한한 건데 실제 식용유 가격은
지난해보다 30% 가까이 올랐습니다.//
"최근 식용유 수급 불안으로 매장에
남아있는 콩기름인 대두유는 모두 소진됐고
앞으로 언제 입고될지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세계 최대 해바라기유 수출국인
우크라이나가 전쟁으로 모든 생산을 중단했고, 인도네시아는 팜유 수출을 끊으면서
공급 불안이 발생한 겁니다.
식용유를 많이 사용하는
음식점은 물량 확보에 비상입니다.
18L짜리 영업용 식용유는 5만 4천 원으로
지난해보다 2배나 급등해, 자영업자들은
부담을 호소합니다.
김영욱 /전집 운영
"거래처에서 전혀 없다고 못주고 그냥
가셨어요. 본인도 받아야 할 물량을
못 받았다고 하시면서 일단은 당분간은
지켜보라고 하는데 저희는 불안하죠."
게다가 최대 밀수출 국가 중 하나인 인도가
자국 물가 안정을 이유로 밀수출을 금지하면서 밀가루 가격 상승에 품귀 현상까지 우려되고
있습니다.
강길수/ 칼국숫집 운영
"밀가루 같은 경우는 50%가 올랐어요. 특히
저희 집에서 많이 쓰는 들깨 같은 경우에는
작년 봄에 한 14~15만 원 했던 것이 지금은
한 55만 원 정도 줘야.."
이 같은 식량 무기화와 수급 불안 등에 대비해
해외 농장 개척 등 곡물자급률을 높이는
중장기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준일/ 목원대 금융경제학과 교수
"수입선 다변화 당연히 해야 되고,
식량자급률을 올리는 그런 대책을 해야 되고요. 조금 더 적극적으로는 해외에 여러 농업
자원들을 개발하는 각 나라와 함께 같이
개발하는 그런 정책도 유효하다고.."
정부는 우선 밀가루 가격 인상분의 70%를
지원해 소비자 부담을 줄이겠다는 방침을
세웠지만,
밀가루와 식용유가 주원료인 라면, 과자,
빵 등 가공 식품의 연쇄 가격 인상 압박에
당분간 물가 불안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MBC뉴스 김지혜입니다.
(영상취재: 김준영, 그래픽: 조대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