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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곳곳서 맹활약.."내가 1등 탐지견"/리포트

◀앵커▶ 

지난여름, 실종됐던 10대 소녀

조은누리 양을 처음 발견한 군 수색견

'달관이'가 큰 화제가 됐었죠.



수색뿐 아니라 몰래 들여오는 마약이나

폭발물을 찾아내는 등 안전과 관련된 모든

분야에서 탐지견들의 활약이 무궁무진한데요.



2년 마다 최고의 탐지견을 가리는 대회가

천안에서 열렸습니다.



김윤미 기자입니다.

◀리포트▶ 


검은 래브라도 리트리버 한 마리가

15개나 되는 여행 가방 사이를 오가며

열심히 코를 들이밀고 냄새를 맡습니다.



뭔가 발견했는지 한 가방 쪽으로 앉아

열어보니 옷 속에 숨겨둔 마약이 나옵니다.



인천과 김포 등 주요 공항과 항만에서

마약 적발로 이름을 날리다 은퇴한

마약 탐지견 '민주'입니다.



미군에 소속된 셰퍼드 탐지견은

범죄 용의자로 알려준 여자가 도망가자

잽싸게 달려가 공격해 붙잡습니다.



마약이나 폭발물 탐색은 물론,

각종 사건·사고 현장을 누비는 탐지견들의

실력을 겨루는 대회가 천안에서 열렸습니다.



2년마다 열리는 대회에는 관세청을 비롯해

군과 경찰, 우리나라와 일본에 주둔하는

미군까지 36개 팀이 열띤 경쟁을 펼쳤습니다.



차량과 수화물에 담긴 폭발물을 찾는 종목은

대구경찰청의 탐지견 '센치'가,

마약은 평택의 주한미군 소속인 세 살짜리

'슬로비'가 최고의 자리에 올랐습니다.



[렉시 크레이틀로/주한미군 '캠프 험프리' 소속]  
"훈련할 때 얘기했던 것보다 훨씬 잘해줘서

정말 기쁘고, 잘했다고 물면 소리도 나고 끈이 달린 빨갛고 파란 공을 장난감 선물로 사줬어요."



현재 관세청에서 마약이나 폭발물 같은

위험물을 찾아내는 활약을 펼치는 탐지견은

모두 43마리.



보통 생후 석 달부터 훈련을 시작해

2살쯤 되면 업무에 투입되는데,

사람보다 1만 배나 탁월한 후각 덕분에

전체 적발하는 마약의 40%를 잡아냅니다.



[정혜원/인천세관 마약탐지조사요원] 
"보통은 앉는 표현이나 아니면 애들이 그걸 주시하고 있거나 이런 표현을 해주면 '그곳에 마약이 있나?' 하는 의심을 한 번 하게 되고..

우편물 같은 경우는 거의 탐지견 반응은 거의 80% 이상 맞는 것 같습니다."



짧게는 2~3년, 길게는 5~6년 동안

탐지견으로 곳곳에서 맹활약한 뒤에는

분양을 원하는 일반인들 가운데

서류와 현장 심사를 거쳐 선정된

새 주인과 '제2의 삶'을 이어갑니다.



MBC 뉴스 김윤미입니다.



(영상취재: 윤재식, 화면제공: 관세청)

김윤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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