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도심의 기존 발전소를 LNG 시설로 바꾸면서
발전용량을 4배 이상 늘리겠다고 나서
찬반 갈등이 불거진 대전열병합발전소 문제,
발전소가 위치한 대전 대덕구가
처음 반대 입장을 공식화했습니다.
김윤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전기와 난방열을 동시에 생산하는
대전열병합발전소가 시설 교체와 함께
발전용량을 4배 이상 늘리겠다는 계획서를
정부에 제출한 건 지난 3월.
석 달여 만에 발전소가 있는 대전 대덕구가
공식적으로 반대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가동 25년이 넘어 시설 교체가 불가피한 점,
그리고 기존 벙커C유 대신 액화천연가스,
LNG로 바꾸는 건 인정하고 받아들이지만,
발전 용량을 4배 이상 늘려야 할 필요성도,
그에 따른 환경오염도 수용할 수 없다는
겁니다.
특히, 온실가스 배출 급증을 문제 삼았습니다.
발전소가 증설을 원하는 495메가와트와
비슷한 규모의 다른 발전소와 비교해 보니, 2017년 기준 대전에서 배출한 양의 최대 5배, 발전소 가동률이 크게 떨어진 2019년에 비해 최대 15배 이상 온실가스가 쏟아져 나왔습니다.
박정현/대전 대덕구청장
"주민 동의가 어려울 것 같습니다. 대덕구도 지금 동의하기가 어렵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발전용량 증설변경 허가 신청을 철회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발전용량을 늘리더라도 온실가스는 11%만
증가한다던 발전소 주장과는 사뭇 다릅니다.
발전소 측은 여러 다양한 조건이 빠진
단순 비교 수치로 오차가 크고,
발전용량 증설 역시,
설비의 효율이 2배 이상 좋아진 덕분에
기존과 비슷한 난방열을 생산할 경우,
부가적으로 늘어나게 된다고 반박했습니다.
정천영/대전열병합발전 영업개발팀장
"기술 진보에 의한 방식이지, 저희가 전기를 더 만들기 위한 방식은 아닙니다. 저희가 그만큼 전기를 생산하면 석탄 화력에서도 그만큼 발전을 안 해서 그만큼 온실가스가 나오지 않기 때문에..."
대덕구는 발전 용량 증설을 원점에서
재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을 대전시와
허가권을 가진 산업통상자원부에도 제출할
예정이어서 논란은 한층 거세질 전망입니다.
MBC 뉴스 김윤미입니다.
(영상취재: 황인석, 그래픽: 정소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