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대전 곳곳에서 참수리와 수달, 담비 등
멸종위기 동물들이 속속 발견되고 있습니다
대전 생태계의 젖줄인 유등천과 갑천 일대
수질이 깨끗해진 것이 동물들이 다시
도시를 찾게 된 원인으로 분석되는데요.
어렵게 다시 찾아온 멸종위기 동물들이
대전을 떠나지 않도록, 세밀한 생태조사와
야생생물 보호구역 지정 확대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김태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12월, 대전 탑립보 일대에서는
멸종위기 1급이자 천연기념물 제243호인
참수리가 목격됐습니다.
지난달에는 유등천과 가까운 대전 보문산
일대에서 멸종위기 2급인 담비가 발견됐고,
비슷한 시기, 대전 유등천에서는
수달 한 마리가 다리 밑에서 먹이를 먹는
모습이 시민들에게 포착돼 화제가 됐습니다.
"이곳 대전 유등천변 일대에는 멸종위기
1급이자 천연기념물 제330호인 수달이 최근
들어 잇따라 발견되고 있습니다."
수질을 나타내는 지표인 BOD, 생화학적
산소요구량 수치가 20여 년 전 15.1에서,
최근 4ppm까지 개선되는 등 수질이 깨끗해지고 먹이가 늘어나면서 개체수가 증가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재작년 7월, 유등천 수침교 아래에서
수달 한 마리가 차에 치어 숨졌고,
한 달 뒤에는 봉명동의 한 배수구 근처에서
수달 한 마리가 또다시 숨진 채 발견되는 등
보호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이경호 / 대전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생물에 대한 보고서 이런 것들이 좀 취약하다 이런 말씀을 드리는 거고요. 그것을 토대로 해서 보호정책이라든지 보호지역 설정이라든지
이런 게 마련돼야 되는 게 맞습니다."
멸종위기 야생생물을 보호하기 위해
지자체가 야생생물 보호구역을 지정할 수
있지만 대전지역 야생생물 보호구역은 동구
식장산과 서구 도안 일대, 대청호 주변 등
3곳에 불과합니다.
멸종위기종이 도시를 찾은 건 반가운 일이지만
이들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와 보호대책도
뒤따라야 합니다.
[이윤구 / 대전시 기후환경정책과장]
"우리 지역 생태환경실태와 보존 가치를 담은 생태지도를 현재 작성 중에 있고요. 앞으로도 매년 야생동식물 실태조사를 실시해서
보호 대책을 마련하여 추진하겠습니다."
대전시는 올 10월까지
2억 8천만 원 규모의 용역을 진행해
도시생태현황 지도를 완성하고,
멸종위기종 보호를 위해 갑천과 유등천 일대
서식 지역에 대한 야생생물 보호구역 지정
확대 등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김태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