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전 원촌동 하수처리장 이전과 현대화
사업이 한국개발연구원 적격성 조사 결과
경제성이 확인돼 급물살을 타게 됐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대전 북부권 주민들의 오랜 숙원을 푼 건
좋은데 또 다른 불똥이 번지고 있습니다.
하수처리장 이전 대상지 인근에서 반발 기류가 거세지고 있는데 대전시가 갈등관리를 위한
해법을 내놓을 수 있을 지 다시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이교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대전 송강동 일대에 금고동 하수처리장 이전을 반대하는 현수막 수십 장이 내걸렸습니다.
주민들은 쓰레기매립장, 음식물 소각장에 이어
하수처리장까지 우리 동네냐며 울상입니다.
[송강동 주민]
"마음이 안 좋죠 당연히. 건강 문제도 있고, 냄새며 호흡기 문제, 방사능도 있잖아요 원자력."
대전시는 30년 숙원사업 해결을 내세웠지만,
정작 이전 대상지 인근의 주민 설득은
불충분했습니다.
주민대표 10여 명과 발표전 한차례 만나
반발만 확인했는데, 구즉동민 2만 7천여 명은
7개 아파트 단지 주민대표 등을 중심으로
반발 여론을 결집 중입니다.
[이주우/구즉동 혐오시설 반대 비상대책위원장]
"여러 폐기물 시설이 산재해 있습니다. 지금도 숨이 막혀서 못 살 지경인데. 하수종말처리장을 갖다 놓는다고 하면 과연 어느 사람이 그걸 환영할 것이며, 어느 누가 여기 구즉동에 살려고 하겠습니까? "
대전시는 어제 발표에서 민자 8400억 원으로
악취 없는 최신 지하화 시설과 편의시설로
주민 우려를 씻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허태정 대전시장]
"시설은 완전 지하화되고 지상은 시민들의 휴식과 체육공간으로 조성될 계획입니다. 원촌동 하수처리장과는 근본적으로 시설 조건이 다르고 악취문제도 거의 대부분 해소될 것으로.."
하수처리장 이전으로 대덕특구의 노른자 땅
40만 ㎡가 확보되지만, 산업과 주거 시설의
구체적 윤곽은 2026년 이후에 맞춰지고,
이전뒤 하수도료도 들썩일 수 있습니다.
"구즉동 주민들은 대전시의 일방적 결정이라며 대규모 집회도 예고하고 나섰습니다.
대전시의 갈등 관리 능력이 또 한 번 시험대에 오르게 됐습니다."
MBC 뉴스 이교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