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대전의 한 터널에서 차량 추돌로
화재가 발생했는데 차안에 있던 사람들을
119 구급대가 오기 전 신속하게 구조해낸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알고보니 우연히 쉬는 날 현장을 지나가던
베테랑 소방관들인데, 친구 사이인 이들은
사고 현장에 뛰어들어 더 큰 인명피해를
막았습니다.
김광연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터널 안에서 발생한 차량 추돌 사고.
화물차를 들이받은 SUV 차량에선 연기가
피어 오릅니다.
터널 안에서 제2의 사고를 막기 위해
교통을 통제하던 남성 3명이 현장에 도착한
소방차를 어딘가로 안내합니다.
이들은 119 구급대가 오기 전, 사고 차량에
타고 있던 40대 부부도 구조했는데 피해 여성은 의식이 흐릿할 정도로 위급한 상황이었습니다.
인명을 구조하고 현장을 통제해 더 큰 피해를 막은 이들, 모두 대전소방본부 소속 27년차
소방관들입니다.
[신홍수 / 대전 유성소방서 소방위]
"운전자가 다급히 조수석에 사람이 있다
다급하게 얘기하길래..순간적으로 화재가
확대돼서 조수석에 있던 부인도 잘못하면
화상을 입을 수 있기 때문에"
30년 지기 친구들인 이들은 쉬는 날, 친구집
일손을 도우러 가던 길에 우연히 목격한
교통사고 현장을 그냥 지나치지 않았습니다.
[박재영 / 대전 법동119안전센터 소방위]
"유심히 보니까 차 안에 사람이 움직이는
모습이 보이더라고. 그래서 안 되겠다 싶어서
구조를 해야겠다는 마음으로 바로 차를 대고
구조 현장으로 들어간 거죠."
각기 다른 소방서에서 일하는 55살 동갑내기
소방관들, 위태로운 상황에 놓인 사람을
구하기 위해 뛰어드는데는 모두 한
마음이였습니다.
[임준혁 / 대전 용운119안전센터 소방위]
"터널 안에서 장비 없이 나서기는 쉽지
않았는데요. 그래도 소방관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각자 자신의 일터로 돌아간 동갑내기
소방관들, 이들은 같은 상황이 또 발생해도
언제라도 현장에 뛰어들겠다며 환하게
웃었습니다.
MBC뉴스 김광연입니다.
(영상취재: 양철규 화면제공: 대전소방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