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10월 10일, 오늘은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지는 않지만 임산부의 날입니다.
저출산이 심각한 사회문제인 요즘에도
우리 사회엔 여전히 임산부에게 보이지
않는 장벽이 많은데요.
특히 장애인과 진료 시설이 부족한 지역
여성들은 임신과 출산을 꺼릴 정도로
어려움이 많습니다.
이승섭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체장애를 가진 이숙희 씨는
두 자녀의 엄마입니다.
이 씨는 임신과 출산을 할 때마다
장애인을 배려한 진료 시설이 없어
불편했다고 말합니다.
[이숙희 지체장애 1급]
"진료를 볼 때 침대로 이동하고, 휠체어로 이동하고 의사 선생님과 면담 시간도. 그런 부분들이 지체가 되잖아요."
여성 장애인 임산부의 진료에 적합한
장애 친화 산부인과는 광역시인 대전에도
한 곳뿐입니다.
더 큰 장벽은 여성 장애인을 향한 불편한
시선입니다.
[이숙희 지체장애 1급]
"(임신) 주수가 계속 차면 출산을 해야 하고, 그런 과정이 있으니까 (의사가) 부담스러우셨는지 어땠는지 '폭탄이다'라는 표현을 하시더라고요."
논산에서 세 아이를 키우는 박현욱 씨는
매번 한 시간 가까이 걸리는 대전까지
원정 진료를 다녀야 했습니다.
[박현욱 논산시 내동]
"여기보다는 시설이 좋으니까 그쪽으로 갈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대전이나 조금 멀리 간다고 하면 세종까지 가는 분도 있더라고요."
그나마 청양과 태안에는 민간 산부인과가
아예 없어 충남지역 임산부 10명 가운데 4명은
다른 시·군으로 원정 진료를 다니는 것이
현실입니다.
곳도 논산과 보령, 금산 등 10개 시·군에
달합니다.
저출산 문제 해결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는
충남도는 공공 산후조리원 건립을 추진하고
있지만, 경제성 논리 등에 가로막혀
성사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합니다.
우리 사회의 핵심 이슈가 된 저출산 문제,
하지만 출산을 장려할 기본적인 시스템마저
갖추지 못하고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입니다.
MBC 뉴스 이승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