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재개발로 곧 철거되는 한 주택에
60대 여성이 강아지 백여 마리를 데리고
살고 있습니다.
집 안은 강아지 사료와 분변으로 엉망인데...
무리하게 많은 동물을 키우면서
제대로 돌보지 못하는 경우,
별다른 대책이 없다는 게 문제입니다.
김태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재개발을 앞두고 철거가 예정된
대전 천동의 한 주택가.
"이 집에만 강아지 백여 마리가 살고
있다고 하는데요. 직접 들어가 보겠습니다."
산처럼 쌓인 쓰레기 탓에 입구는 거의 막혔고, 올라가는 계단에서부터 강아지
십여 마리가 눈에 띕니다.
대전시의 현장 조사로는,
집 안에 백 마리가 넘는
강아지가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깔아놓은 이불 위로 사료와 분변,
쓰레기가 널부러져 있고 악취도 심합니다.
이 주택은 이달 말 철거될 것으로 알려졌는데,
집주인은 아직 갈 곳을
정하지 못했다고 말합니다.
강아지 주인
<다 데리고 갈 순 없으니까 선생님만이라도>
"아유.. 안 돼.. 나 혼자 갈 거였으면 벌써 갔지 저것들 버리고 가면 누가 키워.."
강아지들을 동물보호센터로
보내는 방법도 있지만
소유자가 있기 때문에
강제로 입소시키는 건 불가능합니다.
대전시 관계자(음성변조)
"입양 홍보나 뭐 중성화 수술 계획하고 있는
게 다이고, 저희가 따로 개인적으로 도움 드릴 수 있는 부분 없을 것 같아요."
동물보호단체는
사육자가 과도하게 많은 동물을 키우면서
책임을 다하지 못하는 것도
동물학대로 보고 있습니다.
김현지 / 동물권행동 '카라'정책팀장
"이런 식으로 좀 함부로 사육하게 해서는 안 되는 여건을 계속해서 조성을 해드리고 취약계층으로서 이분도 이분의 삶을 영위해 나갈 수 있도록 정신적으로 물리적으로 지원을 통해서.."
뾰족한 대책은 없고,
백여 마리 강아지들에겐
남을 곳도, 갈 곳도 사라질 시간만
다가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태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