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다음 주 순수 국내 기술로 제작한
발사체 '누리호'가 우주로
쏘아 올려질 예정입니다.
발사까지 이제 일주일 남짓 남은 데다
발사 당일까지도 변수가 적지 않아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발사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김윤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실제 우주로 날아오를 길이 47.2미터,
무게 200톤에 달하는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발사대 위에 우뚝 세워졌던 지난 8월 말.
발사 환경에 맞춘 마지막 점검까지
무사히 마친 누리호는 다시 조립동으로 옮겨져
막바지 준비 중입니다.
다음 주 목요일인 오는 21일로 정해진
발사 예정일을 일주일 남짓 앞두고,
발사 당일 엔진 분리에 쓰일 화약을 장착하고
외관도 새로 꾸미고 있습니다.
오승협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발사체추진기관개발부장
"시행착오를 거쳐가면서 극복했고 최종적으로 비행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들었고, 지상에서 실험했을 때 비행을 해도 된다는 성능 확인이 됐기 때문에..70% 정도는 선진국 기술을 저희가 따라잡았다고.."
1.5톤급 실용위성을 고도 700km,
지구 저궤도에 올리기 위해 추진한
누리호 계획은 무려 12년간 2조 원이 투입된
초대형 국책사업입니다.
특히, 러시아의 기술 도움을 받아
2차례 실패 끝에 발사에 성공한 나로호와 달리,
모든 과정을 국내 기술로 진행했습니다.
7톤급 액체엔진에 이어
누리호의 심장인 75톤급 엔진까지 독자 개발해
시험발사체로 발사에 성공했고
실제 비행할 3단형 발사체까지 조립해
첫 발사를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발사 절차는 이틀 전부터 본격 시작됩니다.
하루 전 누리호를 1.5km 떨어진
발사대까지 옮긴 뒤 수직으로 세워 고정하고,
영양분을 공급하는 탯줄처럼 연료 등을 공급할 엄빌리칼 구조물과 연결합니다.
발사 당일에는 최종 점검을 거쳐
연료와 산화제를 주입한 뒤
컴퓨터가 제어권을 받아 우주로 쏘아 올리는데,
기상과 주변 환경 등 변수도 많습니다.
한상엽/한국항공우주연구원 발사체신뢰성안전품질보증부장
"기상 상황하고 우주 물체 충돌 가능성에 대해서 저희가 분석하고 판단하게 됩니다. 자동 발사 운용 구간에서 기술적인 문제로 중단되면 저희가 발사를 연기하거나 중단하게 됩니다."
1차 발사 때는 발사체 성능 확인이 목적이어서
실제 위성을 싣지 않고,
내년 5월 2차 발사에 실제 위성을 달게 됩니다.
초당 최대 7.5km의 속도로 우주로 날아오를
누리호의 발사 성공 여부를 판가름하는 시간은
30분 남짓.
세계 7번째 우주 개발 국가로 발돋움했다는
성공 소식을 전하기 위한 노력은
발사 직전 마지막 순간까지 계속됩니다.
MBC 뉴스 김윤미입니다.
(영상취재: 여상훈, 그래픽: 정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