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충남 서해안에서는 '바다의
봄나물'로 불리는 곰피 수확이 한창입니다.
향과 식감이 좋고, 올겨울 미세먼지가
심한데 이런 미세먼지 같은
우리 몸의 유해 물질을 배출하는데도
효과가 있습니다.
곰피 채취 현장을 이승섭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동이 트지 않은 태안 앞바다.
조명을 밝힌 어선이 새벽 바다를 깨웁니다.
바닷물에 잠겨 있던 밧줄을 끌어올리자
바다 향을 품은 해조류가 줄줄이
끌려 나옵니다.
미역과의 해조류인 곰피입니다.
"지금 수확하는 곰피는
지난해 10월 초에 포자를 심어둔 것들입니다.
3개월가량 지난 지금이 가장 맛과 식감이
좋을 때입니다."
요즘 태안 앞바다에서는
하루에 곰피 30톤이 나오고 있습니다.
올겨울은 바다 수온이 높아
평년보다 수확량이 절반 가까이 줄었지만,
여전히 전국 생산량의 6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김석원 곰피 양식 어민
"바닥이 펄이거든요. 펄에서 나오는
유기물이나 플랑크톤 같은 게 많아서
여기 해조류가 다 잘 되는 것 같아요."
곰피는 미역과 비슷하지만, 구멍이 뚫려 있고,
쫄깃한 식감과 향이 일품입니다.
특히, 곰피에 함유된 알긴산이라는 성분은
유해 물질을 없애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정 석 곰피 가공업 어민
"노화 예방에 굉장히 좋고, 미세먼지
많잖아요. 봄철 가까워지면서. 그때 먹으면
몸에 있는 독소나 이런 것을 많이 몸 밖으로
배출시켜주는 기능이 굉장히 탁월하다고..."
곰피는 미역치고 탱글탱글해서
장아찌를 담글 수도 있고, 데쳐서 먹거나
고기와 함께 싸 먹기도 합니다.
곰피는 보통 3월까지 채취하는데,
올해는 작황이 좋지 않아 이르면 이달 말에
수확이 끝날 것으로 보입니다.
가격은 50kg 한 포대 도매가가
5만 원 선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입니다.
MBC 뉴스 이승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