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전 출신의 대표적인 도예가인
고 이종수 선생의 작품을 한 곳에 모은
미술관 건립이 본격적으로 추진됩니다.
2천여 점에 이르는 유작을
유족들이 대전시에 기증하기로 한 건데요.
이종수 미술관이 건립되면
이응노 미술관에 이어 두 번째로
예술가의 이름을 딴 미술관이 생깁니다.
김윤미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표면이 터지고 갈라져
마치 마른땅을 떠올리게 하는 토기.
작은 균열이 가득한 백자는
겨우내 쌓인 눈이 따스한 봄 햇살에 녹는
모양을 닮았습니다.
대전 출신의 대표적인 도예가로,
지난 2008년 작고한 고 이종수 선생의
손길에서 탄생한 작품들입니다.
이화여대 교수직을 돌연 내려놓고 낙향해
손수 가마를 짓는 고집스러운 장인 정신으로
도자기를 굽던 선생의 유작을 한 곳에 모은
미술관이 대전에 들어섭니다.
미술관 건립 소식에 유족들도 작품 2천여 점을
선뜻 대전시에 기증하기로 했습니다.
이철우, 송경자/故 이종수 선생 유족
"도자기뿐만 아니라 미술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이 찾아주실 수 있는, 그런 어떤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기를.."
오는 8월까지 타당성 조사와 용역 등을 거쳐
미술관 규모와 위치 등이 결정되는데,
대전역 인근 원도심이 후보지로 꼽힙니다.
"예술인의 이름을 딴 개인미술관 건립이
추진되는 건 지난 2007년 문을 연
이응노 미술관 이후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대전시는 기증될 작품을 엄선하는 동시에
필요한 행정절차를 밟는 등 빠르게 추진해
내년에 착공한다는 계획입니다.
노기수/대전시 문화관광국장
"내년에는 착공해서 2025년이나 26년에는 개관할 수 있도록 그렇게 추진할 예정입니다. 공모 절차를 거쳐서 굉장히 세계적인 건축물이 될 수 있도록.."
미술관 건립을 계기로 고 이종수 선생의
작품세계에 대한 체계적이고 깊이 있는 연구도 이뤄질 전망이어서 예술계가 반기고 있습니다.
MBC 뉴스 김윤미입니다.
(영상취재: 양철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