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태원 압사 참사로 각종 축제
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고 있는데요.
최근 지역에서 진행한 불꽃놀이에서
폭죽 파편들이 민가로 떨어지면서
화재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천만한 일이 발생했습니다.
박선진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충남 예산 신성리의 한 마을.
지붕과 도로 위, 텃밭의 배춧잎 사이사이,
작은 돌멩이 만한 정체를 알 수 없는
파편들이 어지럽게 흩어져 있습니다.
지난 28일(투:지난달 28일),
다섯 가구가 모여 사는
조용한 마을에 난데없이 파편들이
하늘에서 우수수 떨어졌습니다.
이왕규/피해 주민
"불덩어리가 하늘에서 지붕으로 막 쏟아지는데 그때 느낀 공포와 불안감은 말할 수가 없어요. (소리가 커서) 땅이 울리고 건물이 무너질 것 같아서. 집 담 뒤로 연기가 뿌옇게 불난 것처럼…"
예산의 한 축제 개막식에서 진행된
불꽃놀이의 파편이었습니다.
불꽃놀이는 민가에서 고작 70m 떨어진 곳에서 진행됐지만, 별다른 제지 없이 그대로
허가됐습니다.
이승호/예산능금농업협동조합 지도과 과장
"불꽃이 여기로 떨어진 게 아니라 불꽃의
파편이 떨어진 거예요. 그게 아니면 대한민국 어디에서도 불꽃놀이를 할 수가 없어요."
폭약을 감싼 불붙은 종이가 가연물 위로
떨어지면 화재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실제 지난달 (투:지난 9월) 강원 횡성에선
한우축제 개막 축하 불꽃놀이 과정에서
불발탄이 인근 정미소 비닐하우스 창고에
떨어지면서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고왕열/우송정보대학 소방안전관리과 교수
"좀 낮은 곳에서 터졌다든지 하면은 이제
연소가 되지 않은 불붙은 상태로 떨어지면서
이제 화재로 이어질 수도 있죠."
그런데도 지자체는 안전 매뉴얼을 따랐고
사전심의도 받았다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예산군청 관계자
"사전에 경찰, 소방 다 협의한 거예요. 이제
만약에 그런(안전) 문제가 생길 수도 있어요. 그거는 누구도 장담을 못하니까 그래서 그런
경우에는 화약 제조사에서 책임을 지고…"
이태원 참사 이후 전국적으로 지역 축제들이
잇따라 취소되거나 연기되는 가운데,
지자체들의 허술한 안전대책을
다시 한번 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MBC 뉴스 박선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