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10.29 참사가 발생한 지 벌써
45일이 지났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유족협의체가 발족했지만
유족들은 여전히 그 누구도 책임 있는
사과나 대응에 나서지 않는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는데요.
지역에선 처음으로 대전지역 시민사회
단체로 구성된 10.29 참사 대책기구가
만들어져 유족들을 돕습니다.
박선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10.29 참사로 사랑하는 딸을 잃은 지
한 달하고도 보름이 훌쩍 넘었습니다.
하지만 아버지는 아직도 딸이 당한
참사에 대해 책임 있는 사람에게
진정성 있는 사과를 받지 못했습니다.
송진영/故송채림 아버지
"퇴근하고 와서는 또 잠깐 애들하고 얘기하고 밥 먹고 tv 보고 잠자고 이게 일상이었던
사람들이에요, 모두. 근데 정부의 이 대책에
너무 지금 분노하고 있고요. 그래서 힘들어도 나와서 얘기해야 되겠다."
이런 유가족들의 아픔에 공감하며
지역 사회가 나섰습니다.
대전지역 47개 종교·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해 대책 기구를 만들었는데,
지역에선 처음입니다.
문성호/대전시민사회단체 연대회의 공동대표
"유가족협의회의 절박한 요구에 대전지역
단체들 역시 진심을 담아 응답하고자 합니다. 지역사회에서 희생자와 피해자, 그 가족들이
고립되지 않고 요구가 흩어지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희생자 유가족들도
함께 목소리를 냈습니다.
10.29 참사는 서울에서 일어났지만
대전과 충남에서도 9명이 숨지는 등
희생자는 전국에 있는 만큼
대전을 시작으로 전국으로 활동을
넓혀갈 계획입니다.
조미은/故이지한 어머니
"'다른 유가족들과 함께 투사가 될 것을
맹세한다. 지한아 미안하다, 엄마를 지켜봐
주렴' 맹세하고 나왔습니다."
10.29 참사 대전 대책회의는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책임자 처벌을 위한 지속적인
공동행동을 비롯해 지역 유가족 지원사업을
할 계획입니다.
"이번 주 금요일 참사 49일째를 맞아
대전에서는 시민분향소와 추모 촛불 등
한 주간 집중 추모주간 사업이 이어집니다.
MBC 뉴스 박선진입니다."
(영상취재: 김 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