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틀간 3백mm의 안팎의 기록적인 폭우로,
큰 피해가 났던 대전에서는 주말에도
수해 복구 작업이 이어졌습니다.
TV를 보다가 안타까워 팔을 걷어붙인 시민부터
이웃을 돕기 위해 주말을 반납했다는 주부까지,
자원봉사자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윤웅성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물바다가 된 주차장에서 수백 대의 차량들이
하나둘씩 임시 주차장으로 견인됩니다.
이틀이 지났지만 방안에는 지금도
발목 높이까지 물이 들어차 있습니다.
펌프로 빼내고 빼내도
계속해서 흙탕물이 뿜어져 나옵니다.
수마가 할퀴고 간 대전 정림동의 아파트.
서너명 씩 달라붙어 진흙 범벅이 된
가구와 가전제품, 가재도구를 밖으로
옮기느라 여념이 없습니다.
이렇게 수해 복구에 구슬땀을 흘린 이들은
평범한 시민들이었습니다.
[김경옥 / 자원봉사자]
"대전에서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게..주말 내내
시간을 비워놨습니다. 여기 와서 봉사를
하려고"
현장을 찾은 자원봉사자는 5백여 명.
30도를 넘나드는 무더위에 코로나19 여파로
마스크까지 써 땀이 쏟아졌지만
이웃들의 아픔이 남 일 같지 않아
더 힘을 내봅니다.
[박충순 / 자원봉사자]
"매스컴에서만 보다가 실제 와보니까
눈물이 나더라고요. 꼭 내 가정, 내 일 같고.
진짜 너무나 처참해서 바라볼 수가 없었어요."
정세균 총리도 현장을 방문해
이재민들을 위로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정세균 / 국무총리]
"사고가 나거나 재해가 발생했을 때, 그때그때
땜질식으로 처리할 일이 아니고, 항구적인
대책을 세우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일상으로 돌아오기 위한 노력이 한창이지만,
대전지역엔 오늘 밤과 내일까지 60mm의
장맛비가 또 내릴 것으로 예보돼 주민들은
복구에 차질이 있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윤웅성입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